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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위기 해결사' [CEO성과평가]과감한 결단 경영정상화 토대 마련…성장 비전목표 달성

안영훈 기자공개 2015-12-10 10:14:0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 해결사'로 복귀한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사진)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현대해상 60년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감한 결단으로 지난 3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어 왔다. 미래 경영정상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3년이란 짧은 시간안에 수익성 회복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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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시점은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3년 임기를 끝으로 현대해상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3년 다시 사장으로 중임돼 돌아왔다. 현대해상의 수익성 회복이란 과제를 떠맡고 있는 그에게 또 다른 3년의 시간이 주어질 지도 주목된다.

◇영업·재무·기획 두루 섭렵…'위기해결사'로 복귀

지난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업사로 출범한 현대해상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6년 10년간의 건설사 생활을 뒤로하고 보험업에 발을 내딘 이철영 사장에겐 현대해상 역사의 절반을 같이한 해이기도 했다.

이철영 사장이 지난 2007년 최초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3년은 현대해상의 최절정기였고, 여기엔 영업, 재무, 기획을 두루 섭렵한 이 사장의 내조의 힘이 컸다. 당시 이철영 사장은 서태창 전 사장과 함께 현대해상의 공동대표로서 재무·기획 등 현대해상의 안살림을 책임졌다.

2013년 이철영 사장은 현대해상의 공동대표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2007년과 다른점이 있다면 안살림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닌 현대해상의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이다. '내조자'가 아닌 현대해상의 '가장'이 된 셈이다.

◇하이카 합병·후순위채 발행…수익성 회복 위한 결단

이철영 사장의 지난 3년간 임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의사결정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 흡수합병,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등이다. 현대해상 60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감한 결단이다.

지난 2005년 현대해상은 전업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설립했고, 지난 6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설립 10년만에 흡수·합병했다. 자동차보험 정책변화로 오프라인·온라인 겸업이 허용되면서 전업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영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현대해상의 자본지원 여력도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10년간의 공을 들인 신사업을 접은 것으로, 현대해상 역사속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설립 검토 당시 자동차보험본부장(전무)을 역임했던 이철영 사장 입장에선 설립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가 본인의 손으로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역사 속에 묻은 셈이다.

40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도 현대해상 6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자본확충을 위해 외부에 손을 벌린 것도 1995년 유상증자 이후 20년만이다.

현대해상은 2000년대 들어 명실상부한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업계 2위 자리는 외형 뿐 아니라 영업력, 자본력까지도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수익성 하락과 건전성 규제 강화는 업계 2위인 현대해상이 자본확충에 나서게 만들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현대해상은 업계 2위로서 자본건전성을 끌어 올리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흡수합병이나 후순위채 발행 모두 위기해결사로 복귀한 이철영 사장의 결단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규모의 경제를 이룩한 현대해상의 경우 극단적인 조치없이도 향후 몇년간 경영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철영 사장은 시장에서 비춰지는 이미지보다 선제적 비용절감과 자본확충을 선택해 향후 불황의 늪을 건널 채비를 갖췄다.

◇성장 목표 달성…아쉬운 수익성·주가 관리

사실상 임기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올해는 현대해상이 지난 2010년 수립한 비전 'Hi 2015'의 성과를 점검하는 해이다. 현대해상의 비전 'Hi 2015'의 경영 목표는 자산 21조 원, 매출 12조 원, 순이익 4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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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현대해상의 자산 규모는 31조 원에 달한다. 40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 효과를 빼도 이미 자산 목표 21조 원을 초과 달성한지 오래다. 10월 말 누계 매출 규모도 9조9885억 원으로, 월 매출이 1조 원에 육박하는 과거 실적을 감안할 때 매출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순이익이다. 현대해상의 10월 말 당기순이익 누계는 2505억 원으로, 4000억 원의 목표와는 현격히 차이가 난다. 남은 2개월의 영업기간과 일회성 자산매각 효과 등을 고려해도 순이익 목표 달성은 힘든 상황이다.

비전 설정 다음해인 2011 회계연도에 39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후 잠시 주춤했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과제인 주가도 취임 당시와 별반 차이가 없는 3만2000원대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하락세를 지속하다 원상복귀된 수준이다.

이철영 사장은 현대해상의 많은 것을 바꿨지만 그 성과가 외부에 드러나기엔 3년이란 시간은 짧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지난 3년간 내부 혁신작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창립 60주년인 올해 뉴노멀 시대에 대비한 제2의 도약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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