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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은행, 건설사 CP에 대한 다른 시각 [thebell note]

김일권 기자공개 2015-12-14 10:19:0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9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부 건설회사들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까지 임박하자, 이들이 발행하는 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판매에 대한 은행들의 시각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크레딧 시장의 블랙홀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거침없이 건설사 ABCP 및 ABSTB를 팔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꼴로 PB센터를 이용하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신탁 형태의 대규모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 리테일에서도 손대기를 꺼리는 모 건설사 ABSTB 1100억 원을 특정금전신탁으로 한꺼번에 팔아치워 높은 보수를 챙기기도 했다.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그룹에 속하는 이 건설사는 이번 ABSTB 발행를 위해 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ABSTB를 발행하면서 담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건설사가 발행한 ABSTB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가운데 가장 낮은 A3-였기 때문이다. 은행 신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등급이다.

국민은행은 담보가 제공됐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다고 하지만 다른 은행 신탁업 관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대부분 얼마나 급했으면 담보까지 내놨을까라고 말한다.

이와 반대로 하나은행은 본사가 나서서 건설사 ABCP 및 ABSTB 판매를 자제할 것을 PB들에게 주문했다. 지난달 전국 PB들을 한데 모은 자리에서 PB사업본부가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하나은행 측은 불안한 건설업황에 미국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일부 건설회사들에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누가 더 잘한 것인지 결론을 지을 수는 없다. 은행도 이익을 남겨야 하는 기업이라는 면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많은 보수를 챙긴 국민은행이 잘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누가 더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불과 2년 전에 발생한 동양사태의 교훈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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