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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낙스, 플렉시블 배터리로 반전노린다 [제낙스 사업재편②]성능·적용범위에서 경쟁력을 갖춘 J.Flex..세계시장 진출 '청신호'

현대준 기자공개 2015-12-17 08:23:11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4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낙스가 2차 전지 사업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규사업으로 선택한 2차 전지가 예상보다 빨리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차 전지사업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회사 내부에서는 논란이 많았다. 주력사업인 스테인리스 와이어(강선)와 전혀 다른 분야여서 임직원들의 전문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불확실성도 컸다. 투자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연구개발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총 3건의 2차 전지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면서 사업도 속도를 냈다. 올해 초 공개한 플렉시블 배터리 J.Flex(제이플렉스)는 성능과 활용도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미국 CES, 일본 웨어러블 전시회 등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봇물을 이룰 정도였다.

외신들은 "제이플렉스는 시계줄과 안경테 등 적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설계적 한계로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품들을 현실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플렉스는 제낙스가 자체 개발한 금속섬유(Metal Fiber)를 이용한 배터리로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디자인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할 수 있다. 크기와 두께, 용량 등을 원하는 형태도 제작할 수 도 있다.

10만 번 이상의 굴곡피로도를 견딜 수 있고 기존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6배 가까이 된다는 점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쪽 방향으로만 휘는 것이 가능하거나 외형적 한계가 있는 제품들에 비해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다.

플렉시블 디바이스 개발의 한계로 지적돼 왔던 배터리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플렉서블 배터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성장과 함께 필수적인 개발 요소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스마트와치 등을 비롯한 부속기기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상황에서 플렉시블 배터리는 떼어놓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IT 총연보고서에 따르면 2차 전지 시장은 2010년 1조 500억 원 수준에서 연평균 5.3%씩 성장하고 있다. 2017년에는 2조 5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튬이온 시장도 2010년 1조 원 규모에서 2017년 2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낙스는 2차 전지의 원천기술을 갖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앞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제낙스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에 리튬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며 "플렉시블 배터리 사업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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