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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PIF 투자유치 효과 '빛' 보나 12월 해외서 1.3조 수주, 국내외 잇단 승전보…중동발 공사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17 08:27:5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쇠' 같았던 포스코가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포스코건설은 4분기 들어 유례없이 약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투자 유치 성공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해 중동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이달 들어서만 해외에서 1조 3000억 원대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2일 1조 원에 달하는 필리핀 화력발전소를 수주한데 이어 4일에는 베네수엘라에서 2800억 원대 원료 재생 플랜트를 공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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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주 실적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 공사를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현대건설 등 기존 건설출자자(CI) 등이 책임준공을 거절하고 떠나면서 중단됐던 사업이다. 지난 5월 포스코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전기를 맞았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지난 10월 마침내 첫삽을 떴다. 사업비만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포스코건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게 될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지부진 미뤄지며 무산 우려를 샀던 PIF의 투자 유치도 올해 하반기 이뤄낸 성과다. 지난 10월 포스코건설은 유상증자 신주 508만 3694주를 PIF에 배정하고 3965억 원대 자본금을 확충했다. 재무구조에 큰 변동을 주지는 못했지만, 넉넉한 실탄이 단번에 유입돼 유동성은 풍부해졌다.

PIF가 지분 38%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가장 기대를 받는 부분은 중동발 공사 수주 기회가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PIF와 사우디에 'POSCO E&C SAUDI ARABIA'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투자지분은 4대 6으로 결정됐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가 함께 한 법인 설립은 사우디 정부차원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들을 따낼 수 있는 기회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장기화로 중동지역 발주가 당장 많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신도시 구축사업, 철도 인프라 공사 등 또 다른 기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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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안정적 실적 달성과 재무구조 개선이 동시에 이어지면 장기간 염원해왔던 기업공개(IPO) 꿈에도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2년 IPO를 위한 수요조사를 벌여왔지만 불안한 업황과 동종업종의 주가 하락으로 이를 포기했다.

향후 IPO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신용도 회복이 절실하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지난 5월 포스코건설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돌입 과정에서 포스코가 계열사 지원의지가 꺾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PIF의 투자 유치 성공 후에도 신용평가사의 등급 재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관건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에는 수요조사와 동종업종 주가 추이를 볼 때 IPO를 추진해도 주당 7만 원 이하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계획을 접게 됐던 것"이라며 "PIF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혈받았고, 또 중동 등 지역에서 성장을 기반으로 향후 2~3년내에 IPO를 재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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