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1등 렌탈기업, 숨은 가치를 끌어내라" [코웨이]①MBK로 피인수 후 영업이익률 등 크게 개선
권일운 기자공개 2016-01-11 16:07:35
[편집자주]
대한민국 대표 렌탈 기업 코웨이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모든 이익지표가 월등히 개선됐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후 대체 뭐가 달라졌길래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더벨은 총 3회에 걸쳐 코웨이 밸류업 스토리를 들여다 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액 1675억 원이 늘어나는 사이에 영업이익은 1383억 원이 증가했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덕에 영업이익률도 5.5%포인트나 높아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098억 원에서 5780억 원으로 2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이후의 실적 변화를 요약한 내용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던 1등 렌탈 기업 코웨이는 MBK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뒤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덕분에 4조 원도 못 미치던 시가총액은 7조 원 대까지 상승했다.
MBK파트너스는 "매각 차익 극대화라는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사모펀드에 붙은 낙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집단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의 코웨이 기업 체질을 살펴보면, MBK파트너스가 배당에만 목을 매거나 단기 실적 향상에만 몰두했다고 보기에는 뭔가가 더 있어 보인다.
일례로 지난 3년 사이에 코웨이의 순차입금은 4160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만큼의 현금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016년에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 CES에 처음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CES에 선보일 신제품들은 박람회 주최측으로부터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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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는 MBK파트너스가 가장 공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 편의 반전 드라마를 쓰며 코웨이를 인수했을 정도다. 첫 번째 본입찰에서는 KTB PE에게 밀려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얻지 못했고, KTB PE가 우선협상권을 반납하자마자 이를 꿰차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와중에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암초가 등장했지만, 법정관리 신청 전 체결한 인수합병(M&A) 계약은 유효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약 1년에 걸친 인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MBK파트너스가 이처럼 코웨이에 집착(?)한 이유는 뭘까. 우선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업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운 생활가전 렌탈이라는 산업을 일궈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당연히 경쟁사들에 비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나 브랜드 가치가 독보적일 수 밖에 없었다. 실적 또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코웨이는 매각 절차가 시작되기 직년 년도인 2011년 1조 8244억 원의 매출액에 23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EBITDA는 3927억 원이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됐던 2012년 한해 동안 EBITDA는 전년보다 상승, 4098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MBK파트너스가 책정한 코웨이 지분 100%의 가치는 2011년과 2012년 EBITDA 대비 9배를 훌쩍 넘어섰다. 통상 경영권을 인수 인수할 때 성장성이 아주 높다는 전제가 깔려야 EBITDA의 두자리 배수를 적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라는 기업과 렌탈 산업에 건 기대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1조 1914억 원이라는 돈을 들여 인수한 회사를 장밋빛 시장 전망만 믿고 가만히 놔 두는 것도 어폐가 있는 일이었다. 특히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수년 뒤에도 코웨이라는 회사의 본질이 인수 당시와 동일하다면 더 높은 값을 부를 명분이 없다.
MBK파트너스는 결국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일단 경영권을 인수한 뒤에는 전적으로 해당 기업의 경영진을 신뢰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경영진과 '과외 선생님'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코웨이 경영진과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 진단과 기업가치 제고 임무를 부여받은 곳은 경영 컨설팅 업체 '룩센트 인코포레이티드'였다. 룩센트는 경영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컨설팅' 분야에서 꽤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룩센트가 그간 수행해 여러 프로젝트와 '코웨이 밸류 업 프로젝트'의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적자 상태의 기업이나, 재무상황이 망가진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작업이 아니라 동종 업계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1위 업체의 가치를 배가시키라는 업무를 부여받은 것이었다.
밸류 업 프로젝트는 결국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덕분에 코웨이의 실적은 지난 3년 사이에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비결은 간단했다.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일일이 찾아낸 뒤 예상되는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 될 지를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구성원들을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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