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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지방銀, 인터넷은행 대항마 속속 출시 '써니'·'헬로i-ONE', '아이M'·'위비' 등으로 본격 고객 사수

한희연 기자공개 2015-12-23 09:18: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기존 은행들이 대항마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비대면실명인증 기능을 탑재,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늘리는 등 저마다의 강점을 가진 모바일뱅크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22일 '헬로 i-ONE'앱을 시범 운용하고 오는 23일 출시한다. 기업은행을 거래하지 않는 고객도 은행 방문 없이 비대면실명인증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전자금융 가입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기업은행은 인터파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했지만 이달 초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인터넷은행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헬로 i-ONE' 브랜드 등을 내놓으면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인터넷은행에는 각각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주주사로 참여한다. 두 인터넷은행 사업자는 편의성 등을 내세워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말 인터넷은행 사업자에 예비인가가 승인되자 기존 은행권의 고객 지키기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2일 모바일 전문은행인 'Sunny Bank(써니뱅크)'를 공식 출범했다. 기존 신한은행 거래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독립된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 써니뱅크는 중금리 대출, 환전, 해외송금 부문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혀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써니뱅크 출시 이후 신규 회원가입 고객이 1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 환전거래가 약 26만 건에 달하는 등 고객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중에는 대구은행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17일 모바일뱅크인 '아이M뱅크'를 출시했다. 대구은행은 "밀착형 개인화 모바일은행으로 '은행 內 은행'을 지향한다"며 "기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스템과 달리 하나의 앱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으로 개발, 개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기능만을 편집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새로운 모바일뱅크 브랜드를 출시하진 않았지만, 지난 3일 기존 인터넷·모바일뱅크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고객 친화적인 메뉴구성과 금융상품 정보 제공 확대 등이 개편의 골자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은행 참여 전부터 '위비뱅크' 브랜드를 내세워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다. 범용 중금리 신용대출, SOHO 대출, 직장인·공무원 대출 등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간편송금서비스인 '위비모바일페이'와 고금리 수신상품인 '위비꿀적금','위비여행자보험'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승열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인 영업을 하기 전 고객을 사수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행보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의 자체 모바일 뱅킹 플랫폼은 인터넷은행과 별다를게 없는 시스템과 기능을 제공하며 , 기존 소비자의 금융 기록을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은행은 오랫동안 변화가 없던 금융시장에 새로운 기업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예금보다는 대출과 관련 많은 매력을 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 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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