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0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후보들 간 인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예비 후보(숏리스트)로 추려진 4곳의 인수후보들은 좀 더 면밀하게 실사에 임하기 위해 본입찰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인수 당락을 결정짓는 입찰가격 외에 인수후보 입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관련 업계는 칸서스운용이 매물로 나오게 된 배경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칸서스운용의 최대주주는 지분 49%를 보유한 한일시멘트지만 실제 매각 주체는 칸서스운용의 임직원들이다. 한일시멘트는 이번 매각 사안을 칸서스운용 임직원들로 구성된 매각협의회에 위임했다.
매각협의회에는 2대 주주인 칸서스운용 우리사주조합(9.7%)외에 재무적 투자자(FI)지위로 전체 지분 중 10%가량을 보유한 임직원들이 포함돼있다. 나머지는 군인공제회(9.6%), KDB생명(9%) 등이 보유하고 있다.
매각 주체가 전체 지분 20%를 들고 있는 임직원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인수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합병에 따른 인력감축 혹은 인수 후 시너지 정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예비입찰에서 숏리스트 선정 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탈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가격 측면에서도 키움자산운용이 제시한 입찰가가 예비 후보 4곳보다 낮기도 했지만 같은 자산운용사를 합병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보다 다른 금융기관과 합병할 경우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관측도 한 몫 했다. 매각자 관계자는 "입찰적격자 선정 시 가격 요건을 최우선으로 보긴 하지만 인수 후 어떤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을까에도 비중을 크게 둔다"고 말했다.
또한 칸서스운용은 대주주들 간 경영권 분쟁과 그에 따른 매각설로 인해 발생했던 출혈을 만회하기 위해 인수합병 후 바로 영업활동에 들어갈 수 있는 금융기관을 원하고 있다.
칸서스운용의 최대주주인 김영재 대표와 또 다른 주요주주 한일시멘트는 6여 년의 기간 동안 수차례 경영권 소송을 벌여왔다. 2008년 한일시멘트는 칸서스운용이 설립될 당시 군인공제회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맺은 옵션 계약을 통해 지분 일부를 넘겨받으며 경영권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했고, 2009년에 김 회장이 유상증자에 나서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법적 소송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매각설까지 불거지자 칸서스운용의 영업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졌었다. 한일시멘트도 지루하게 이어진 법적 공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을뿐더러 당초 시멘트 업황의 불황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지분을 투자했지만, 실질적으로 시너지를 낼 만한 부분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결국 칸서스에 매각을 위임하게 됐다.
한편 지난 3일 치러진 예비입찰에서 DGB금융지주, 아프로서비스그룹, 중국 푸싱그룹, 홍콩계 자산운용사 4곳이 적격 예비 후보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 중이며 본입찰은 오는 30일 예정돼있다. 이 중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실사를 거쳐 도출된 적정 가격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경쟁 인수 후보 기업의 방향과 무관하게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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