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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포기한 '유진', ㈜동양에 올인하나 지분 추가 매입 검토, 레미콘 사업 시너지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5-12-28 08:30:2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이 국내 시멘트 1위 업체 '쌍용양회'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동양 지분 인수 전략 변화에 관심 모아지고 있다. 투자 여력이 생긴 만큼 ㈜동양 지분 확보에 보다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양이 쌍용양회보다 인수 자금 부담이 더 적고 동종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사업 시너지도 크다는 설명이다.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 매각협의회는 최근 쌍용양회 본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결과,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 두 곳이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장의 이목은 유력 인수후보였던 '유진기업'에 쏠렸다. 유진기업은 그간 인수의지가 높은 진성 후보로 분류됐지만 시장과 경영권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최종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유진기업의 쌍용양회 포기가 ㈜동양 지분 인수 판도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진기업은 그 동안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와 레미콘 업계 7위 '㈜동양' 인수 카드를 모두 손에 쥐고 전략적 판단을 해왔다. 하지만 카드 하나를 버리면서 그룹 역량을 '㈜동양' 인수에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레미콘 1위 업체인 유진기업은 올 8월을 기점으로 동종업체인 ㈜동양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9월 들어서는 처음으로 5%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장내에서 추가로 3% 넘는 지분을 매입했다. 현재 유진기업은 ㈜동양 단일 최대주주로, 8.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양은 투자 매력도가 높다. 법정관리 절차를 거치면서 현재 마땅한 주인이 없는 상태다. 다수 지분 확보로 이사회를 장악하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 내부 현금도 풍부하다. 동양은 최근 자회사 동양시멘트를 매각해 79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회생 채무를 변제해도 5000억 원 가량이 남는다.

유진기업 입장에서는 쌍용양회보다 ㈜동양 인수가 자금 부담과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이점이 더 많다. ㈜동양 시가총액은 6000억 원 대로 쌍용양회(1조 2000억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더 적은 금액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또 유진기업과 ㈜동양이 모두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장 최근 진행되고 있는 동양레저의 ㈜동양 보유 지분 매각 과정에서 유진기업의 복심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레저는 채권단 채무 변제를 위해 갖고 있던 ㈜동양 지분 3.03% 매각 절차 돌입했다. 지분 평가액은 약 200억 원 수준이다.

유진기업은 현재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동양 지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 지분율은 7.62%로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유진기업이 이번 매각분을 취득할 경우, 최대 주주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는 동시에 ㈜동양 인수 올인 의지를 시장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은 ㈜동양과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의지가 높을 것"이라며 "레미콘 협력사들과의 연대를 통해 함께 지분 매입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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