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채권단, 산업·수출입·농협銀 재편 KEB하나·우리銀 '이탈', 신한銀 '검토'…추가자금 지원 사실상 결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5-12-28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으로 재편된다. STX조선에 대한 추가지원에 세 곳의 채권은행만 동의한 반면 다른 채권은행들은 반대하거나 반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수출입은행은 23일 내부 논의를 거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 11일 내놓은 4530억 원 규모의 STX조선 지원안에 동의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거쳐 (STX조선) 추가 지원안에 동의했다"며 "빠른 시일안에 산업은행에 통보하고 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2일 추가 지원안에 대해 동의 결정을 내리고 산업은행에 이를 통보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세 곳의 채권은행이 동의하면서 STX조선 추가자금 지원안은 사실상 가결됐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지원안이 확정되는데 세 은행의 의결권 비율이 85%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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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EB하나은행은 추가 지원안에 부동의하기로 결정하고 산업은행에 의사를 전달했다. 우리은행도 부동의 방침을 정하고 여신협의회를 통한 최종 의사결정 단계만 남겨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동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 안팎에선 그동안 신한은행의 여신관리 태도를 감안할 때 사실상 부동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원에 반대한 채권은행들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며 "STX조선의 부실이 크고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자금지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추가 지원 과정에서 시중은행들이 차례로 빠졌던 성동조선해양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래가 불투명한 STX조선 지원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채권단도 국책금융기관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성동조선의 경우 지난 10월 추가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우리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졌다. 현재 성동조선은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책금융기관과 특수은행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사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채권단에서 이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STX조선, 성동조선, SPP조선 등 구조조정 중인 중소형 조선사 채권단 대부분이 국책은행과 특수은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안건 가결일정을 늦춰달라는 일부 채권은행의 요청을 수렴해 다음주께 STX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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