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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투자은행 탄생, IB 업계 변화 가능성은 당장 선두권 구도 영향 제한적…사업 전략 관건, 시너지 가능성 주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5-12-28 09:2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가운데 향후 몰고올 투자은행(IB) 업계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은 미래에셋증권 IB의 사업역량이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기존 선두권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세를 이룬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증권사의 IB 사업전략에 따라 영업력과 시너지는 배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완료하더라도 당장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의 경쟁구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 IB사업부는 사실상 '빅3'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사실상 주인을 바꾼 대우증권 IB의 재탄생이라는 해석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DCM과 ECM 주관실적이 각각 17위와 7위로 사실성 선두 그룹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실제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주관실적(DCM, ECM)을 단순 합산하더라도 각 부문 선두인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을 따돌리지 못한다. 특히 ECM부문의 경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주관실적을 합치더라도 1위인 NH투자증권(2조 1006억 원)의 절반 수준인 1조 943억 원에 그친다. DCM 시장 역시 선두 KB투자증권(19조 2181억 원)에 2500억 원 가량 뒤처진다.

국내 IB업계는 당분간 상위 3~4개사가 장악하고 있는 판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대형사 중심의 구도가 더욱 고착화하는 구조를 띌 것이란 전망이다. ECM 시장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의 3파전, DCM 시장은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경쟁하는 구도다. 특히 트랙레코드가 중요시되는 시장 특성상 단기간 지형 변화는 쉽지 않을 것로 점쳐진다.

IB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IB만큼은 당장의 변화를 예상하긴 힘들다"며 "양사의 역량이나 존재감은 이미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최대인 8조 원 가량의 자기자본을 갖추게 된 통합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IB사업전략에 따라 시너지에 따른 지형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업계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구상 중인 글로벌 투자은행(IB) 청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공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나갈지 이목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 스타일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인수 후 프리 IPO 투자, 실권주 인수 등 대형 IB로서 의미있는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IB업계의 지각변동은 새로운 증권사의 출현으로 인한 혼조 양상을 띄기보다 기존 빅3~4개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막대한 투자실탄을 확보하게 된 통합 미래에셋증권 역시 공격적 투자와 시너지를 통해 1위권 IB 하우스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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