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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두산공작기계·대우證' M&A 일등공신 SC PE-미래에셋證 등에 인수금융 지원, '언더독' 후보 전략적 선택

이동훈 기자공개 2015-12-29 09:05:5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인수금융(Loan)을 지원키로 확약한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와 미래에셋증권이 잇달아 대형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뛰어난 정보력과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두산 공작기계사업부와 KDB대우증권 M&A의 숨은 주인공이 됐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인수금융을 주선키로 한 SC PE와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와 KDB대우증권 M&A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인수후보가 모두 '언더독'으로 불리던 상황이어서 신한은행의 선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두산 공작기계사업부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MBK파트너스 대신 SC PE를 선택했다. 내부 검토를 통해 SC PE의 인수 의지와 운영 방안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선순위 7000억 원, 후순위 1500억 원 등 총 8500억 원을 SC PE에 지원키로 확약했다.

본입찰 결과 신한은행의 선택은 적중했다. SC PE가 MBK파트너스보다 1800억 원 가량 높은 1조3600억 원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C PE는 조만간 상세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3월에는 거래를 종결한다. 인수금융 외에 에쿼티(Equity) 투자금은 해외 파트너를 통해 조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의 KDB대우증권 인수금융 거래 주선도 색다른 접근법을 통해 따낼 수 있었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이 인수금융 주선사 선정에 앞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때 요구했던 금액은 7000억 원가량이다. 신한은행은 차주와 투자 대상을 검토한 결과 인수금융이 아닌 기업금융 형태로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 미래에셋증권에 8000억 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리 역시 AA 신용등급의 기업의 평균 회사채 금리보다 100bp 정도 높은 3%대 초반으로 설정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DB대우증권 본입찰 결과 미래에셋증권이 2조4000억 원 내외의 금액을 써내며 경쟁자였던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국내 M&A 인수금융 주선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와 정보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올해 홈플러스,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 등 조 단위 거래에서 인수금융을 주선한데 이어 두산공작기계, KDB대우증권 인수금융 주선도 싹쓸이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홈플러스, 한온시스템, 팬오션, 태림포장 등 신규 M&A 거래 인수금융을 주선했을 뿐만 아니라 ADT캡스, 에이치라인해운, 티브로드 등의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거래를 이끌며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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