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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시장, 최악의 한해 보냈다 [ELS시장 결산]⑤당국 규제 여파 수익률 급락, 투자수요 '뚝'

김기정 기자공개 2015-12-29 09:53:1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8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RS(Absolute Return Swap)시장은 올 들어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금융감독당국이 발행 잠정 중단을 요청했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발행 금지를 명문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채권금리 하락과 변동성 장세를 피하지 못했다. 앞으로 ARS시장이 예년 같은 고성장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금감원, 발행 잠정 중단 요청…시장 위축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주요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ARS 발행을 잠정 중단하라는 지침을 구두로 전달했다.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의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게 금감원이 내세운 이유였다. 그전까지 ARS에 대한 제재나 공인된 원칙은 전무했다. 비제도권에 해당하고 사모 발행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발행액이 5조 원대로 급성장하자 당국 또한 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장고 끝에 금융당국은 ARS 상품 자체의 법률적 하자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파생결합증권 발행현황과 대응방안'을 통해 전문투자자 대상 발행은 허가하되 개인투자자 대상 발행은 금지했다.

개인투자자 대상 발행 금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ARS의 주 투자자는 기관투자가다. 법 개정으로 전문투자자의 문턱 또한 금융상품 잔고 50억 원 이상에서 5억 원 이상으로 확 낮아졌다. ARS 주요 발행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최소 가입 요건을 3억 원 대 정도로 설정했다. 한 상품에 수 억 원을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당국이 조정한 금융투자상품 잔고 5억 원 이상의 전문투자자 요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시장 위축은 피할 수 없었다. 6월 금감원의 요청은 법적 효력이 없었지만 당국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증권사들은 실제 발행 중단에 들어갔다. 투자 수요도 줄었다. 기관투자가들은 규제 선상에 놓인 상품을 구태여 찾으려 들지 않았다.

◇급락장·채권금리하락 속 수익률 급락…환매 요청 속출

규제 여파와 더불어 시장을 위축시킨 또 다른 주요인은 바로 수익률 급락이다. 올 하반기 들어 ARS 수익률이 고점 대비 5% 가량 하락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까지 ARS의 연 평균 성과가 6~8%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1~3%로 주저앉은 셈이다.

급락장이 펼쳐진 8월 이후로는 운용이 중단된 ARS 비중도 상당히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 없이 현금 100%로만 채워진 ARS도 더러 등장했다. 만기 이전에 계약을 해지해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리거나 만기 이후 롤오버(Roll-over)에 나서지 않는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시장 환경이 ARS 운용에 불리하게 조성됐다. ARS는 투자자의 자금을 증권사가 이를 국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자 범위 내에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금리가 낮을수록 운용할 수 있는 여력도 줄어든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7%에 육박하던 CD금리는 하반기 1.5%대로 하락했다. 운용의 운신 폭이 좁아진 데 더해 기업 실적이 아닌 수급에 좌우되는 장세가 이어지자 롱숏 성과 또한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ARS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원금 보장을 원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일정한 투자 수요는 유지되겠지만 예년 같은 성장세를 구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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