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미다스의 손? [CEO성과평가]외형성장 후유증 극복 후 손해율 10%P 낮춰 체질개선 성공…해외진출 다소 부진
윤 동 기자공개 2015-12-31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8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사진)은 임기 2년 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3년 외형 성장의 후유증으로 위축됐던 삼성생명을 이끌고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이뤄내며 완벽한 영업 정상화를 이뤄냈다.취임 2년 만에 손해율을 10%포인트 가까이 낮춰 삼성생명의 체질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해외 M&A 부문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낸다면 흠 잡을 곳이 없는 성과를 내게 된다.
|
◇2013년 외형성장 후유증 극복 임무 맡아
지난 2012년 박근희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삼성생명은 외형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때마침 세제개편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즉시연금 상품의 판매를 크게 확대했다. 이후 저금리에 의한 2차 역마진 우려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생명보험사도 즉시연금 판매를 중지했으나 삼성생명은 거침없이 판매했다.
|
결과는 화려했다. 2012회계연도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30조 7555억 원으로 2011회계연도 22조 8611억 원 대비 34.51%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25.81%에서 26.67%로 0.86%포인트 확대됐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듬해인 2013회계연도 삼성화재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전년 대비 0.22%포인트, 1.74%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점유율도 25.38%로 떨어져 외형성장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졌다.
휘청거린 삼성생명을 정상화시키는 일은 김 사장에게 맡겨졌다. 당시 김 사장은 삼성화재를 맡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로서 남다른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배정충 전 부회장(2000년 취임)과 이수창 전 사장(2006년 취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삼성화재 사장 출신으로 삼성생명 사장직을 맡게 됐다.
◇수익성 확대·외형성장 동시 달성…손해율 개선도 성공
김 사장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영업비용을 감축했고, 보장성 보험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즉시연금의 2차 역마진 리스크를 보장성 보험으로 채워 수익성을 회복시키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삼성생명의 체질개선에도 착수했다. 삼성생명은 종전까지 전사적 목표인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하기 위해 외형확대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대대적인 손해율 관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보험 계약에서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점검토록했다.
그 결과 2년도 안 돼 손해율을 10%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이전까지 삼성생명의 손해율은 경쟁사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까지 개선됐다.
|
손해율을 개선하면서도 일정한 외형성장도 유지했다. 김 사장의 취임 1년차인 지난해 삼성생명은 시장점유율 25.54%를 기록하며 2013회계연도 보다 확대됐다. 이는 김 사장 특유의 '현장영업'을 중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전국 지점장 1000여명을 모아놓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로도 전국의 영업점을 순회하며 계속 영업현장과 소통하고 있다.
◇지지부진 해외진출, 가시적 성과 필요
김 사장은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해외진출 부문에서만큼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보험영업이 포화된 국내를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며 과감한 해외 M&A를 선언했다. 이후 동남아시아 등에 잠재적으로 매수할만한 현지 보험사까지 골라내는 등 제반 준비까지 마무리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이 탁월한 '해외통'임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평이 적지 않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에 재직할 당시 해외진출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삼성화재 사장으로 있을 때도 국내 손해보험사 중 최초로 중국에서 자동차보험 직접 판매를 시작했으며, 베트남에 진출해 성과를 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이동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어떻게 해외진출을 할지 관심을 기울였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해외통으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