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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YB가 뛴다]'디자인경영' 소형아파트에 '빛' 불어넣다[권보영 반도건설 실장]59㎡ 4.5베이 첫 선, '현장중시' 부친과 판박이

김지성 기자공개 2016-01-18 08:17:3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3일 08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은 2011년 경기도 김포시에 실험적인 아파트를 선보였다.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단지에 공급한 59㎡ 이하 소형아파트 평면에 4.5베이를 적용했다.

베이는 '빛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베란다 방향을 기준으로 거실, 방 2곳에만 빛이 들어올 수 있는 창문이 있으면 2베이, 여기에 방과 창문이 하나 더 있으면 3베이로 부른다.

이전까지 4.5베이는 건축설계 제약으로 넓은 아파트에만 적용됐다. 그야말로 고급 아파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반도건설이 한강신도시에 국내 처음으로 4.5베이를 내놨을 당시 경쟁사들의 반응은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리한 평면설계로 공간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후 반도건설은 소형 아파트에 같은 방식을 적용해 분양 대박을 터뜨렸다. 경쟁사들도 뒤 늦게 소형아파트 4베이 설계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실험적인 4.5베이 평면을 제안한 이가 반도주택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권보영 반도건설 상품디자인실장(사진)이다. 권 실장은 권홍사 회장의 차녀로 2006년 반도건설에 입사했다. 권 회장의 자제들(1남 3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크기변환_권보영실장님 증명사진

권 실장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그의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권 실장은 일본 3대 미술대학으로 불리는 도쿄 타마미술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도쿄 유학시절, 일본 현지에서는 비싼 땅값으로 인해 좁은 공간을 활용한 주택이 인기를 끌었다. 권 실장이 혁신적인 4.5베이 평면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경험 덕분이다.

권 실장은 '디자인 중심'의 사고가 몸에 배어있는 인물이다. 오너 2세로서 경영 승계에 대한 꿈보다는 디자인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더 많다. '디자인실장 권보영'이 아닌 오너일가 구성원으로 외부에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는 앞으로 반도건설의 아파트 상품을 통해 진면목을 외부에 보여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업무 스타일은 현장을 직접 수차례 다녀온 뒤 결정을 내리는 권홍사 회장을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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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59C㎡ 평면도

혁신적인 평면 설계로 이름을 알린 권 실장은 이제 새로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 2014년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업무 협약을 맺고 동탄 지역에 '카림애비뉴' 브랜드로 무장한 스트리트 몰을 세운 것도 권 실장 주도로 이뤄졌다.

반도건설은 향후에도 카림 라시드와 지속적인 협약을 통해 새로운 복합단지들을 공급할 예정이다. 모두 권 실장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연출됐다.

후계자로 경영수업을 완전히 뒷전으로 미뤄놓은 것도 아니다. 시행과 시공을 겸하고 있는 반도주택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 실무를 쌓고 있다. 디자인과 건설을 접목한 그의 경영 철학이 반도건설이라는 토양 속에서 화려하게 꽃 피울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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