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의약화장품 전진기지 '에스트라' [화장품 경계 허무는 이종산업]제약사업부 과감하게 매각…2020년 아시아 1위 달성 목표
장지현 기자공개 2016-01-20 07:58: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규모 6조 원을 넘긴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제약사업 계열사였던 '에스트라(옛 태평양제약)'가 기존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춰 대대적 사업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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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트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695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손실폭이 2억 원 늘었지만 매출규모는 6.9% 늘었다.
지난 2013년 12월 한독제약에 제약사업 부문을 매각한 이후 에스트라의 매출액은 2013년 1254억 원에서 지난 2014년 791억 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매각 2년 만에 다시 실적이 반등했다.
에스트라는 연 2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관절염치료제 '케토톱'과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연 매출 30억 원) 등 일부 히트상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사명을 기존 태평약제약에서 '에스트라'로 바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제약사업에 대한 대대적 수술작업을 벌인 것은 에스트라를 '의약 화장품 사업'의 전진 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실제 앞서 2011년엔 당시 태평양제약 내에 메디컬뷰티사업부를 신설했다. 의약 화장품은 일반적으로 병원, 약국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을 의미한다. 국내 의약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5000억 원이지만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브랜드가 대다수다.
에스트라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2012년 출시한 의약 화장품 브랜드 '에스트라', 고함량 필러 클레비엘, 시술용 의료기기 이노젝터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아시아 의약 화장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해 '메디컬 뷰티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클레비엘을 아시아 프리미엄 필러시장의 3위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이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안정적인 계열사였던 태평약제약에 메스를 들이댄 것은 '화장품 사업 집중' 전략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산규모가 매년 5000억 원 이상씩 늘어나고 있지만 여타 기업과 달리 문어발식 확장 보다는 '화장품 사업 집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 자산규모가 3조3102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6조662억 원으로 만 4년 9개월만에 2조7559억 원 늘었다.
이는 과거 아모레퍼시픽이 문어발식 사업다각화로 경영부실을 겪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90년대 초반 '태평양'이던 시절, 화장품, 보험, 증권, 금융, 건설, 금속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결국 서경배 회장은 그룹 본업이었던 '화장품'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현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기업집단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속한 계열사는 12개사로 모두 화장품 관련 계열사다. '에스트라(옛 태평양제약)'는 최근 화장품 사업을 강화했고 '농업회사법인 장원' 역시 이니스프리의 원료인 제주녹차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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