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2016년을 해외기업 코스피 상장의 원년으로 내걸었다. 사이즈가 제법 큰 기업을 유치해야 시장에서 해외기업들이 제대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당장 19일에는 '아시아 톱 클래스 기업 상장유치 태스크포스(TF) 팀'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심의 아시아 우량기업 유치를 목표로 외부전문가를 구성하고 현지에서 해외 상장유치 활동을 함께 할 전망이다. 외부전문가는 국내 IB를 비롯해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이 다수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가 해외기업 상장유치에 공을 들인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간 코스피와 코스닥 구분없이 수차례 해외에서 상장설명회를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결실을 맺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올해에는 LS전선아시아를 비롯해 이탈리아 화장품 OEM업체인 인터코스 아시아홀딩스 등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 3000억~5000억 원대로 기존 코스닥에 상장하려 했던 해외기업들에 비해 규모가 크다.
문제는 상장 유치에만 너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유치 계획만 있을 뿐이지 이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무엇보다 해외 상장심사 전담인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접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기업 심사만으로도 벅찬 심사팀에 해외기업들이 몰려들어도 걱정이다. 올해 코스피 상장 예상기업만 20개에 달한다. 심사인력이 5명 안팎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명당 4~5개 이상의 기업을 심사해야 하는 셈이다.
거래소와 발맞춰 국내 IB나 회계법인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항인지 묻고 싶다. 대형 증권사들이 자청해서 IPO 조직에 해외기업 전담인력을 확충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일부 중소형사가 수수료에 매력을 느껴 덤비고 있는 상황은 자못 우려스러운 일이다.
해외기업 상장 TFT는 1년짜리다. 차출된 업계 인력들은 본업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해외기업 유치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결국 거래소나 업계 모두 기존의 정해진 인력으로 해외기업을 소화해내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기업 상장유치가 거래소만의 단발성 꿈이 되지 않으려면 충분한 공감대가 전제돼 있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심하게 겪었던 경험을 감안하면 심사의 전문성 만큼은 확고하게 갖춰놓고 시작할 일이다.
해외기업이라고 해서 유독 기업명이 공개되고 주목받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어떤 기업이든 한국거래소에 심사청구를 하면 상장 절차를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짜 실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