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특수은행]비은행부문 수익비중 2할 불과[기업은행④]권선주 행장 부임 후 자회사 실적 크게 개선..한계 돌파가 관건
윤 동 기자공개 2016-01-25 09:55:4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취임 이후 IBK기업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금융그룹 전체 실적의 82%를 은행이 좌우하는 구조가 바뀌지는 않았다. 저금리 기조로 점차 은행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어떻게 비은행 부문 자회사를 키울지 고민해야할 시점이 됐다.◇자회사에 독자적 3개년 계획 수립 지시…1년 만에 자회사 순익 80.46% 증가
권 행장은 취임 초기인 2014년 초 IBK캐피탈과 IBK연금보험 등 계열사에 독자적인 3개년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를 내렸다. 전임 행장들이 금융그룹 전체 전략 속에서 각 자회사의 역할을 설정하던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행보다.
이후 자회사들은 기업은행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생존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IBK연금보험, IBK저축은행 등 소규모 자회사들도 권 행장 취임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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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의 주요 자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563억 원에서 2014년 1016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98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4분기 실적도 합산되면 무난히 2014년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IBK연금보험의 경우는 2014년 매각한 채권의 차익이 실적에 반영되는 등 일회성 요인도 있었으나 이후로는 스스로의 수익성이 달라졌음을 증명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중국유한공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회사들이 이전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도 은행 비중이 82%…자회사 이익기여도 미미
자회사의 실적이 크게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기업은행의 실적이 금융그룹 전체를 좌우하는 점은 여전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금융그룹의 은행 비중이 많아야 60% 중후반임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민영화를 위해 알짜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한 우리금융의 은행 비중이 81.52%로 기업은행그룹 보다 오히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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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은행이 흔들릴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고 있어 은행의 순이익도 계속 하향하는 추세다. 다른 금융그룹이 속속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기업은행 주요 자회사들이 각 업권에서 규모나 영향력으로 볼 때 하위사에 속해 수익성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IBK연금보험은 25개 생보사 중 21위(수입보험료 기준), IBK투자증권도 45개 증권사 중 20위(자산 기준) 수준이다. 그나마 IBK캐피탈이 신기술금융사 중 1위 업체이나 신기술금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그룹 전체 이익을 견인하기엔 무리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은 독자적인 색깔을 가지지 못하고 기업은행의 업무를 보조하는 측면의 성격이 강했다"며 "신한카드나 우리카드, 하나대투증권처럼 그룹 전체에 도움이 될만한 두 번째 금융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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