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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SKT 자회사에 출자한 까닭 F&U신용정보 유증 참여..우호적 협력관계 이어질지 관심

원충희 기자공개 2016-01-27 09:44:0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지난달 말 SK텔레콤(이하 SKT) 자회사인 F&U신용정보의 유상증자에 8억 원을 출자했다. F&U신용정보의 유증계획에 따라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SKT가 보유한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이 종료(5월)를 앞두고 있어 하나카드와 SKT 간 지분관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지난달 31일 SKT의 자회사(지분 50%)인 F&U신용정보의 유증에 참여했다. 하나카드가 보유한 F&U신용정보의 지분은 40%로 유증규모 20억 원 중 8억 원을 분담했다.

F&U신용정보는 SKT와 하나카드의 연체채권 관리를 전담하는 채권추심업체다. 2014년 말 기준 매출액 558억 원 가운데 SKT가 66.8%(419억 원), 하나카드가 22%(138억 원)를 차지할 정도로 두 회사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하나카드가 F&U신용정보 지분을 갖게 된 것은 2011년 6월 말쯤의 일이다. 법규상 일반 지주회사였던 SK의 손자회사 SK증권이 계열사인 F&U신용정보의 지분을 가질 수 없는 데 따른것이다. 이에 연체채권 관리를 전담할 신용정보사(채권추심업체)가 필요했던 하나카드는 SK증권이 보유한 F&U신용정보 지분 40%를 26억 원에 사들여 2대 주주가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는 주로 계열 신용정보사에 채권관리를 위탁하는데 하나카드는 계열 신용정보사가 없다"며 "당시 2대 주주였던 SKT의 신용정보사에 출자하는 형식으로 협력관계를 맺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하나카드가 SKT 자회사인 F&U신용정보의 주주가 된 이유는 이들의 오랜 파트너십이 크게 작용했다.

2009년 11월 창립한 하나카드는 이듬해인 2010년 2월 SKT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맞아들이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하나금융지주는 SKT에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 원에 내주고 사명을 하나SK카드로 바꿨다.

그러나 양사의 파트너십은 2014년 본격화 된 외환카드 합병문제로 흔들렸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으로 인해 SKT의 지분율이 25.4%로 떨어져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지분율(33%)보다 낮아졌기 때문.

재무적 투자자(FI) 수준으로 격하된 SKT는 지분을 팔고 나가려 했으나 하나금융과의 ‘의리'를 고려해 하나카드 지분을 줄이는 대신 하나금융지주의 신주를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2015년 4월 하나금융지주는 SKT가 가진 하나카드 지분(25.4%) 중 10.4%를 매입한 뒤 18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SKT에 신주 610만9000주(2.064%)를 발행해 줬다.

이때 발행된 하나금융 신주는 지난해 5월 4일에 상장됐으며 1년간 보호예수기간을 거쳐 오는 5월에 풀린다. 양사의 협업관계 유지여부는 5월쯤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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