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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누비아 잃은 대웅제약, 제미글로 품었다 LG생명과학과 공동판매 계약 체결...MSD-종근당과 경쟁 예고

김선규 기자공개 2016-01-28 08:15:3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LG생명과학과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에 대한 국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제미글로를 품은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자누비아' 판권을 빼앗은 다국적 제약사 MSD와 당뇨치료제 시장을 두고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5일 LG생명과학과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에 대한 국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미글로는 2012년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으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25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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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다국적제약사 MSD로부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자누메트, 자누메트엑스알 포함)'의 국내 판권을 회수 당했다. 2008년 MSD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자누비아'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974억 원에 이른다. 이는 대웅제약 전체 매출(6083억원)의 16%에 해당한다.

자누비아를 빼앗긴 대웅제약은 비대체 품목으로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를 눈독 들였다. LG생명과학도 파트너사인 사노피의 판매성과가 부진해 영업력이 강한 파트너사와 판권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올해 초부터 물밑 접촉을 지속해온 양사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계약 체결이 급물살을 탔다.

대웅제약이 판매 계약을 체결한 제미글로는 MSD의 자누비아와 같은 계열의 당뇨치료제라는 점에서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MSD는 대웅제약과 판매 계약을 청산한 뒤 종근당과 자누비아에 대한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은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당뇨치료제 시장을 리딩하는 제품은 자누비아로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 이밖에도 베링거인겔하임-유한양행의 '트라젠타', 노바티스-한미약품의 '가브스'도 각각 시장 점유율 30%, 15%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미글로는 대웅제약이 마케팅 및 판매를 맡게 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 받은 만큼 대웅제약의 강력한 영업력이 더해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자누비아를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키운 저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경우 약제 변경이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제미글로의 시장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뇨치료제는 치료기간이 길고 처방 패턴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탓에 대웅제약이 처방 변경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초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 간의 공동 판매 계약은 당분간 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LG생명과학이 제미글로 이전 파트너사인 사노피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사노피는 양사간 합의한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제미글로 판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 간의 판권 계약 체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말 계약 불이행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대웅제약과 판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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