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재무라인, 주요 계열사 요직 '독식' 한채양 CFO 등 정용진 측근 거미줄 배치, 사이먼·프라퍼티 등 등기임원 겸직
길진홍 기자공개 2016-01-29 08:18:0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임원진이 주요 계열사 요직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진 부회장 측근으로 구성된 이마트 핵심 임원들을 계열 전반에 배치해 경영 감시와 관리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무라인 출신들의 계열사 임원 겸직이 두드러졌다.이마트의 작년 3분기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재은 명예회장과 김해성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 한채양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김성영 신사업본부장 부사장보 등이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감사 등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이마트 소속에서 계열사로 전출된 임원 가운데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보,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부사장보, 이주희 신세계푸드 관리담당 상무 등이 계열사 임원을 겸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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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조선호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신세계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를 맡았다.
김해성 부회장은 2013년부터 신세계와 신세계사이먼, 센트럴시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2년 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직했다.
정 명예회장과 김 부회장을 제외하면 그룹 재무와 기획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계열사 등기임원에 등재됐다.
이마트 재무와 기획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한채영 부사장보는 2013년부터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프라퍼티, 위드미에프에스 등의 감사로 활동 중이다. 작년 초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감사로도 임명됐다.
한 부사장보는 그 동안 그룹 경영전략실 소속으로 10여년간 허인철 전 이마트 사장을 보필해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이마트에 적을 두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중책을 맡으면서 다수의 계열사 임원을 겸직했다. 현재 재무와 기획관리를 총괄하는 재무담당임원(CFO)으로 인사까지 관할하고 있다.
이마트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주희 상무는 작년 초 기업형수퍼마켓(SSM)을 운영하는 에브리데이리테일과 에스엠 감사로 등재됐다. 이어 신세계영랑호리조트, 드림커머스(신세계티비쇼핑) 감사도 맡고 있다. 작년 말 인사에서 정 부회장이 그룹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세계푸드 재무담당임원(CFO)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속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다수 계열사 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 감사는 그의 후임인 김석봉 자금담당 상무에게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사장과 함께 경영전략실에서 한솥밥을 먹던 임영록 부사장보는 하남유니온스퀘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신세계의정부역사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투자개발 등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최근까지 이마트 개발신사업담당 상무를 지냈다.
이용호 부사장보는 이마트 인사담당 상무를 겸하면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최근 인사발령으로 이마트에서 신세계조선호텔로 소속이 바뀐 경우다.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와 요직들을 이마트와 상위 기구인 경영지원실 소속 임원들이 모두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는 재무라인과 기획담당 임원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이 지주사 또는 계열사 1~2곳에 그룹 CFO를 관리 차원에서 감사로 두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이마트가 유통을 기반으로 식품업과 홈쇼핑 등으로 외형을 확장하면서 다수의 임원들을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수년간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계열 전반의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마트 측은 "그동안 관례상 주요 경영진이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해 왔다"며 "전출된 임원들의 경우 주주총회 등을 거쳐 등기임원 말소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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