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줄어든 이마트, PB상품으로 우회 '일감규제' 매출 타격, 신세계푸드 등 계열사 브랜드 판매 올인
이호정 기자공개 2016-01-29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통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PB상품 계약은 정상적 거래 범주에 포함돼 합법적으로 계열사와 거래를 늘릴 수 있다.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른 내부거래 감소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이마트 입장에서 해법을 찾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지역 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이마트가 우회적으로 내부거래를 다시 늘리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마트는 2011년 5월부터 작년 9월 말까지 계열사와 총 158건의 상품 및 용역거래를 진행했고, 대금으로 6339억 원을 지급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매년 1000억 원 이상씩 거래를 하면서 경쟁입찰이 1건도 없었다는 점이다. 또 대금은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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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 말하면 특별한 제약 없이 계열사를 우회 지원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연평균 전체 매출의 4분의 1가량이 매년 이마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수의계약을 많이 체결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I&C,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도 신세계푸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의 내부거래 규모는 최근 정부 규제 영향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내부거래가 줄면서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부거래액이 2037억 원이었던 2012년에는 77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 내부거래액이 1978억 원과 1972억 원으로 줄자 영업이익도 각각 7592억 원, 6568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마트의 작년 영업이익은 535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4년보다 22.8% 줄어든 금액이다. 무엇보다 메르스 사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정부가 작년부터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마트 수익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최근 신세계푸드에서 납품을 받고 있는 피코크, 올반 등 PB상품의 종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PB상품 판매는 정상적인 거래로 관주돼 계열사와의 거래를 합법적으로 늘릴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부거래 감소를 대체할 우회 수단을 찾은 셈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PB상품을 통한 계열사 간 거래는 지역상권 상생 기조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계열사에서 제공된 값싼 PB상품 판매가 늘수록 주변 상권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일부 매장에서 PB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자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증대 차원에서 계열사 거래는 안정적이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외부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 이마트가 PB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 확대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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