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증권사 관심축, 중국에서 '인도'로 ①인도채권·인도펀드 추천 판매사 증가 추세

박상희 기자공개 2016-02-02 10:18: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해 '바이 차이나(buy China)'를 외쳤던 증권사들의 관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신흥국보다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하고 있지만 인도만은 예외다.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가 추천상품에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한국투자증권이 루피화로 발행되는 인도 로컬 채권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등 인도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한 한국투자증권은 인도와 베트남 등을 신흥국 가운데 가장 투자유망한 곳으로 꼽았다. 이준재 한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그룹 간 디커플링(탈 동조화)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좋게 본다"면서도 "신흥국가운데서는 인도와 베트남이 가장 투자유망하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루피화로 발행된 인도채권을 떼다 판매할 수 있는 증권사다. 과거 수출입은행이 국내에서 사모로 루피화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지만, 인도 현지에서 루피화로 발행된 채권을 판매하는 곳은 한국증권이 유일하다. 인도채권 매입을 위해서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FPI) 자격을 획득해야 하는데, 한국증권은 지난해 초 이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 채권 담당 관계자는 "2007~2008년 브라질 경기가 상승할 때 매입한 브라질 채권 투자는 성공적이었지만 브라질 경기가 꺽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투자는 실패했다"면서 "지금 인도 경제성장률은 7%대 중반 수준으로 향후 3~5년 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는 인도채권에 투자하기 적절한 때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 인도상품 추천
*출처: 각 사

하나금융투자도 중국에서 인도로 관심 축이 옮겨 간 대표적인 증권사다. 중국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을 중심으로 중국분석팀을 구성하고, 중국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랩 등을 추천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대신 인도에 투자하는 상품 비중을 크게 늘렸다. '미래에셋인도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과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등을 신규로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뿐만 아니라 인도 펀드를 추천하는 증권사는 연초 들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를, 키움증권은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을 추천했다. 지난해까지만 추천 목록에 없던 펀드들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에 열광했던 건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고성장 시대에 대한 향수 영향이 컸다"면서 "최근 중국 경기가 주춤하면서 그 기대감이 인도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시각으로 보면 인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면서 "지난해 중국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에 반작용 때문에라도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가 해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국채에만 투자하는 공모펀드 출시를 위해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인도중소형포커스라는 인도 투자 펀드를 내놓았고 인도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

하지만 신흥시장 투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인도 관련 상품을 추천상품에 올리지 않는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모두 6종의 인도 펀드를 판매하고 있지만 추천 목록에 올리지는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의 뷰가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중립'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인도에 신흥시장에 포함되기 때문에 추천 상품에 올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