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국채, 브라질 트라우마 지울까 [새로운 투자처, 인도] ③정치안정·자본수지흑자, 브라질과 차별화…환율, 최대 관건
이승우 기자공개 2016-02-03 13:53:0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1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인도 국채가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등이 인도 채권 판매에 나섰다 루피화 급락으로 된서리를 맞고난 지 2년여만이다. 그때와 달리 유안타증권은 빠지고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다시 인도 국채를 들고 나왔다. 대형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도 인도 국채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추진하면서 인도 채권 투자가 확산될 조짐이다.문제는 큰 손실을 안긴 브라질 국채 등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에 비해 인도의 정치 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특히 환율의 주요 변수인 국제수지도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물론 인도 역시 신흥시장으로 변동성이 큰 환율이 채권 투자의 최대 변수다.
◇정치 안정화, 국제수지 적자 축소세
브라질과 인도의 가장 큰 차이는 정치적 안정 정도다. 브라질의 경우 여전히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을만큼 불안하지만 인도는 상당히 안정을 찾고 있다. 브라질 현 정권이 성장보다 분배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과 달리 인도는 성장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인도 국민당은 지난 2014년 5월 치뤄진 총선에서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얻어 10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구자라트주(州) 총리 시절 탁월한 경제 개발 성과를 보인 모디에 대한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인도 사회에서 종교와 카스트제도보다 경제문제가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인도국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하면서 199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단독 정부 구성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과감한 경제개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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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안정은 경제의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2014년 총선 이전 정치적 불안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나갔다. 하지만 정권이 안정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세가 진정됐다. 또 대외 무역 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적자폭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무역수지 적자는 309억 달러로 전분기 356억 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폭이 더 커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루피화 환율이 최대 관건
인도 국채 금리는 8%대에 이른다. 정책금리가 그보다 조금 낮지만 8%면 토빈세 폐지 이전 브라질 국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 8%가 환율 변동에 따라 훼손되느냐 아니면 덤을 더 받을 수 있는냐다. 원/루피 환율이 최대 관건인 것.
통화정책상으로는 현재 인도 국채 투자는 우호적이다.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인도 중앙은행이 올초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해 왔고 또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국채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보유하고 있는 채권 가격 상승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인도 국채 투자 수익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환율 측면에서 보면 금리 인하는 비우호적이다. 금리 인하는 루피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원/루피 환율 상승을 이끌 수 있다. 또 그동안 원화가 꾸준히 절하된 점, 향후 절상 가능성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점이 원/루피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보다 루피화 환율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가 최저점을 향하고 있는 점은 루피화 반등 가능성을 내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특히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도의 자본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루피화 가치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블룸버그가 해외 투자은행(IB)를 대상으로 달러/루피 전망을 집계한 결과 올 연말 1달러당 67.23루피(평균치)로 예상됐다. 전망치의 저점과 고점도 각각 62루피, 71루피로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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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채권 투자 전문회사인 핌코(PIMCO)는 인도 채권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핌코의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도 채권을 비중 확대하고 있다"면서 "쿠폰 금리가 매력적이고 인도 경제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 직면해 견실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국내 고유 요인과 무관한 이유로 인도 채권이 약세를 보이거나 시장 불안이 나타난다면 추가로 더 담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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