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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A0 완벽 회복 청신호, "A+까지 기대" 수익기반 확대, 대주주 지원 가능성 충분

배지원 기자공개 2016-02-02 10:42: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A0 등급으로 완벽 회복을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미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신용등급을 A0(안정적)로 조정했고 한국기업평가 역시 A-급에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동양사태 이후 BBB-급까지 추락했던 유안타증권이 차근차근 과거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영업력이 되살아 나면서 각종 재무지표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A0로의 상향은 전통적 강점을 갖고 있는 IB를 비롯한 전 영업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흑자전환…그룹지원으로 자본적정성 제고

동양그룹 부실화 과정에서 함께 신용도가 악화됐던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은 새주인을 맞으면서 점차 영업력과 평판을 회복하고 있다. 대만 유안타그룹과의 연계사업을 바탕으로 영업기반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2014년 유안타 시큐리티 아시아(Yuanta Securities Asia)가 유안타증권을 인수하면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고객기반을 회복했고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도 제고됐다.

2014년 6월 유안타 시큐리티 아시아는 유안타증권에 1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같은 해 12월 1100억 원 규모 후순위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올해 9월 말 기준 421.8%로 높아졌다.

이수민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안타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유안타증권의 중요성이 일정 수준 인정되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2015년부터는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2015년 3분기 기준 순이익 규모는 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고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순수익 규모 또한 2499억 원을 나타냈다. 2011년(5112억 원)과 2012년(4053억 원)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경비/영업순수익 비율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91%를 보였다. 비용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지표가 제고되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유안타그룹 편입된 이후 지배구조 재편에 힘입어 평판자본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연계영업에 기반해 영업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련 금융상품 판매 확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익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A-유지…"수익기반 확대 추이 지켜봐야"

NICE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에 A0등급을 부여했다. 한기평은 A-등급을 유지하고 '긍정적' 전망을 부여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의 후순위채권에 BBB+급을 부여했다. 이를 감안한 기업신용등급은 A-로 볼 수 있다.

한기평은 지난해 '긍정적' 전망을 부여하면서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에서 사업기반, 수익구조 개선이 지속되고 우발부채 관련 리스크가 통제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즉 수익기반과 동양사태 관련 손해배상금 규모를 중점적으로 보고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수익기반 확대의 규모나 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다만 예상보다 수익기반이 빠르게 늘지는 않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보고 등급 상향 또는 전망 조정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1월부터 변동성이 커 1분기 실적까지 지켜보고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전망은 밝다. 과거 동양그룹의 불완전판매 손해배상과 관련한 우발부채 부분은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 전문위원은 "과거 동양그룹 제조 계열사가 발행한 증권의 불완전판매 관련 추가손실 발생 위험은 경감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안타증권의 손해배상액 규모가 충당부채로 이미 계상된 934억 원 보다 낮은 625억 원으로 결정된 점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내친 김에 A+ 상향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등급 평정과 관련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오히려 동양사태 이전보다 재무지표가 우수한 상태인데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과거 수준인 A+등급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평업계 관계자는 "동양사태 이전 수준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과거에는 종합금융업 라이센스가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출업무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상황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지표만을 비교해서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 또한 있다"고 신중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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