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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PEF 깜냥되나‥자격론 부각 비독립계 출자 불똥 튈까 시장도 `전전긍긍`

김일문 기자공개 2016-02-04 19:40: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의 사모투자펀드 핵심운용인력 해임 사태에 따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한화자산운용이 PEF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사태는 한화자산운용과 같은 비독립계 운용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머큐리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만들어지기 전 한화자산운용의 PE 사업은 전무했다. 한화증권 자회사인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옛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로부터 출자받은 펀드를 통해 소규모 투자 활동을 벌인 적은 있지만 한화자산운용이 주도적으로 펀드를 만들어 대형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은 밥캣 프리IPO 거래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펀드를 조성한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운용인력 전원 교체라는 중대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향후 신규 사모투자펀드를 만드는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LP들이 이번 사태를 심각한 결격 사유로 평가한다면 한화자산운용이 앞으로 출자를 요청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이 PEF 핵심운용인력 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LP들 입장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PEF를 운용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P와 GP간 믿음을 무너뜨렸다는 점이 큰 감점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또 "특별한 공감대 없이 한화자산운용이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LP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며 "운용사의 신뢰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PE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화자산운용과 같은 비독립계 운용사에 대한 LP들의 출자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PE업계에서 그룹 계열 혹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은 독립계(전업계) 운용사에 비해 출자 여건이 녹록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LP들의 수익 추구를 위해 운용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의 조직 논리가 더 강조되는 상황에 처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PE 관계자는 "계열 운용사의 경우 운용 인력들이 일개 직원이라는 인식이 강해 인사 이동이나 인센티브 등에 통제받고 얽매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애초부터 책임감을 부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한화자산운용 사태를 계기로 비독립계 운용사에 대한 평가가 이전보다 훨씬 더 인색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곳들도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운용 철학과 조직 문화 등 불분명한 사유를 근거로 핵심운용인력들을 교체하면서 향후 GP에 요구하는 LP의 펀드 관리 수준이 더욱 빡빡해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돌발상황 발생시 보다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뀔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머큐리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유한책임사원(LP)들을 불러 최근 운용인력 해임과 관련한 해결 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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