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바른전자 투자 회수 '스타트' 바른전자 "中 투자유치 협의 중"…주가 상승에 보유 물량 일부 정리
양정우 기자공개 2016-02-11 08:21:5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메모리반도체 패키징업체 바른전자에 대한 투자회수(EXIT)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추진 중인 바른전자의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물량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보인다.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바른전자 전환사채(CB) 일부를 보통주 182만 6484주로 전환한 뒤 지난 한달 동안 장내에서 전량 매도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 말 바른전자가 발행한 CB를 50억 원 어치 인수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1095원으로, 보통주 456만 6210주로 전환이 가능한 물량이었다. 이번 회수 작업에서는 보유 물량 중 40% 가량만 정리 대상으로 삼았던 셈이다.
지난달 1차적으로 회수 작업을 마친 결과 58억 원 가량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주당 2974~3551원 사이에서 수 차례에 걸쳐 매도가 이뤄졌다. 전환가액을 고려하면 약 20억 원을 투자해 3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는 '잭팟'을 터뜨린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이 투자 회수에 착수한 건 지난해 12월. 바른전자의 주가가 치솟던 시기였다. 중국 대풍경제개발부가 장쑤성에 들어설 바른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국내 증권 시장에 전해졌다. 바른전자는 조회공시를 통해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때 바른전자의 주가는 주당 5870원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들어 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급등 구간에 CB를 보통주로 전환했다가 올 들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바른전자는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량(3561만 개)을 기록하며 세계 10위에서 5위권으로 도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이 5억 5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바른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하는 웨이퍼를 후가공해 주로 SD카드와 USB 등 내외장 메모리반도체를 제작하고 있다. 실적도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재작년 규모(2164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나머지 CB 물량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유하다가 회수에 나설 분위기다. 바른전자의 성장 여력이 아직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 제2 생산기지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측은 중국 공장 월 생산량이 최대 20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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