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부문 선방' 한진重, 적자 폭 줄었다 [Company Watch]영업손실 700억 감소, '영도·수빅' 정상 궤도 수익성 개선
심희진 기자공개 2016-02-05 08:17:2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 절차가 진행 중인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조선 부문 선방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1155억 원, 영업손실 739억 원, 순손실 228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0년 이후 5년 만에 3조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4년 연속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2014년 대비 영업손실은 711억 원, 순손실은 717억 원 각각 줄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의 영업 정상화와 하반기 건설 부문의 수주 증대가 맞물리면서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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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문의 선전이 영업손실 축소로 이어졌다. 조선 부문은 2014년 12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손실 규모를 754억 원으로 줄였다.
정상 궤도에 오른 영도조선소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2013년 7월 5년 만에 조업을 재개한 영도조선소는 그해 15척(6억 9000만 달러), 2014년 11척(7억 7000만달러)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당시 물량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선종 다변화 전략을 꾸준하게 추진한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컨테이너선 2척, LPG선 2척, 특수선 2척(2억 8000만 달러) 등 총 6척의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약 4억 달러다. 지난해 말에는 총 2631억 원 규모로 국립대 실습선 5척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의 수익성도 향상됐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9척(9억 8000만 달러)을 수주했고, 그 결과 3분기 매출액 9048억 원, 순이익 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3%대로 상승했다.
벌크선 생산에 초점을 맞췄던 수빅조선소는 지난해부터 컨테이너선, LPG선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덕분에 전체적인 매출원가가 감소했다. 유가 하락 등의 외부 요인으로 전체적인 원자재 비용이 감소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빅조선소는 2018년까지 수주 일감을 확보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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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부문의 경우 2014년에 비해 영업손실이 2배 이상 늘었다. 최저가 낙찰로 받아놓은 공사들이 준공 시점에서 손실을 드러낸 탓에 적자가 늘었고, 이와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2분기에 전부 반영한 결과다.
다만 인천 북항배후(율도)부지를 꾸준하게 매각한 게 추가 손실을 막았다.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율도부지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대금이 납입되는 시점에 매각차익을 영업이익으로 인식한다. 지난해 총 5건의 부동산 매각을 성사시켰다. 앞서 이뤄진 4건의 부동산 매각금액 1442억 원은 3분기 실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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