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자산처분' 결실 맺나 작년 4분기 1900억 부동산 매각, 수익성 회복 시너지
김지성 기자공개 2016-01-05 08:25:0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4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 일부를 처분하고 거액의 자금을 마련했다. 누적손실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한진중공업은 최근 인천시 서구 원창동 391번지 외 19필지를 우딘 등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양도일은 오는 4월11일이며, 매각대금은 1388억 91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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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지난 2013년 이후 잇달아 인천 북항 배후 부지를 매각했다. 지난해 총 6건이 매각 됐으며, 이 중 2건(1915억 원)은 4분기에 성사됐다. 지난달 15일에는 북항대교 개발사인 북항아이브리지 보유 주식(457만 9000주)도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한일레저에 매각했다.
이는 비영업용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고 토목, 발전소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진중공업은 조선·건설업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내실화 전략을 취했다.
내실화 전략 성과는 최근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작년 3분기 6개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153억 원 규모 부동산 매각의 실적 반영에 더해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실적 호조 등이 시너지를 냈다.
업계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209억 원, 103억 원으로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527억 원 규모 부동산 매각이 실적에 반영될 경우 흑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 전망도 나쁘지 않다. 조선부문은 대형사와 소형사 틈새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영도 조선소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지만, 수빅 조선소의 안정적인 수주활동으로 생산성이 개선됐다.
건설부문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분양사업 재기 등으로 주택사업 실적이 회복됐고, 오랜 노하우가 쌓인 토목부문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2016년 평창 올림픽 경기장 관련 공사 수주도 예상돼 실적 안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과도한 금융비용 지출이다. 분기별 영업흑자 기조가 유지될 수 있지만 당기순이익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이자비용(약 1500억 원)을 고려할 때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지속돼야 2017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건설·조선 업황이 전반적으로 불투명해 당분간 자산 매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처분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기업가치 회복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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