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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파워 지분, 3자 매각 가능할까 높은 장부가, FI 투자 매력 반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18 21:17:1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매각에 나선 삼척화력발전소 운영사 포스파워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터조차 닦이지 않은 발전소에 투자하기에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다. 특히, 장부가 자체가 상당히 높게 매겨져 있어 재무적투자자(FI) 들이 인수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만만찮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6월 포스파워의 전신인 동양파워 지분 100%를 4311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포스코에너지가 제시한 입찰가는 경쟁 후보 대비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베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포스파워 지분 최대 70%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지분의 장부가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847억 원으로 높아져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장부가대로만 포스파워 지분을 판다고 해도 34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상대방으로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ICT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향후 조 단위로 예상되는 포스파워의 발전소 건설비를 계열사들이 나눠 부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포스코에너지는 동시에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한 FI들과도 포스파워 지분 매매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들의 사정이 썩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앞서 포스코에너지가 FI들에게 투자를 유치해 본 데 따른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썩 우호적이지 않다. 아직 삽도 제대로 뜨지 않은 이른바 '페이퍼 플랜트' 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게다가 앞서 포스코에너지에 투자한 FI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포스파워 지분 거래는 계열사끼리 십시일반하는 구도라면 몰라도 제 3자를 대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나 향후 일정 기간 뒤의 매매 차익이나 배당 수익 등을 노려야 하는 FI가 부지와 사업권 뿐인 회사 지분을 1%당 50억 원 주고 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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