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계열 방산업체 '두산DST' 인수전의 적격 예비후보자(숏리스트) 명단에 MBK파트너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공작기계와 더불어 동그룹 내 2개 매물의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사실상 '한화테크윈-(주)LIG' 양자 대결로 관측되고 있는 이번 딜에서 굴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가 어떤 전략으로 응수할지 주목된다.
1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두산DST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화테크윈, (주)LIG 등과 함께 데이터룸 실사에 임하고 있다. FI 숏리스트에는 MBK 뿐 아니라 IBK투자증권도 올라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뒤에 다른 전략적 투자자(SI)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MBK파트너스가 한화나 LIG를 제치고 두산DST를 인수하는 데는 가격 외에도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두산DST가 방산업체 매물이란 점이다. 2008년 말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위산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두산DST는 장갑차, 대공·유도무기 등 각종 군사장비의 제조·판매를 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등 정부기관은 국내 방산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해외 매각에 제한을 두고 있다.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임에도 캐나다국민연금, 캐나다공무원연금,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싱가포르투자청 등을 주요 출자자(LP)로 하는 MBK에겐 불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같은 FI이면서도 LP가 국내 기관인 2대 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MBK가 SI와 연대를 구축해 응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달에 구정 연휴가 낀 데다, 두산그룹이 현재 두산공작기계 매각도 병행하고 있어 두산DST 본입찰은 달을 넘겨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대상은 두산DST 지분 전량이다. 두산DST의 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600억 원과 멀티플 10배 등을 감안할 때 거래가는 대략 6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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