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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회장, 휴켐스 지분 매각 '일석이조' 주담대 상환 목적, 태광실업 활용 지배구조 영향 無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25 08:20:0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보유 중이던 휴켐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없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9일 시간외매매(블록딜) 형태로 보유 중인 휴켐스 주식 80만 3000주(1.96%)를 태광실업에 주당 1만 7050원씩 총 137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박 회장의 휴켐스 지분율은 7.33%로 줄었다.

같은 날 박 회장이 경남은행과 체결한 주식담보대출계약이 해지됐다. 휴켐스 주식 100만 주를 담보로 135억 원을 대출한 내용이었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대금으로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회장이 주식담보대출계약 해지를 택한 건 휴켐스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21일 관련 주식담보대출계약을 갱신할 때만 해도 휴켐스 주가는 2만 5000원 안팎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앞둔 탓에 주가는 하락세가 계속됐다. 19일 종가 기준 휴켐스 주가는 1만 7150원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증권금융과 체결한 188억 원 규모 주식담보대출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매각으로 박 회장의 휴켐스 지분율은 떨어졌지만 경영권 행사 등 지배구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거래상대방인 태광실업은 휴켐스 주식 1035만 6624주(25.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더구나 박 회장과 아들인 박주환 태광실업 전략기획실장 등 오너일가는 태광실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휴켐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탓에 주식담보대출계약을 연장하려면 추가적으로 담보를 내놔야 했을 것"이라며 "이자비용을 지불하기 보다는 오너회사인 태광실업에 지분을 매각해 유동화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휴켐스를 인수한 이후 사업다각화를 통해 그룹의 사세를 꾸준히 키워왔다. 지난 2013년 태광실업이 자회사인 ㈜정산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주환 실장은 태광실업 지분율을 39.46%까지 끌어올려 2세 경영 기반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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