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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수익성 2년새 가장 낮은 이유는 [Company Watch]담합 과징금 446억 '일회성 요인'…몰탈경쟁 심화 등도 일조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26 08:27:0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의 수익성이 2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그동안 사업다각화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왔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여받은 과징금이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몰탈 경쟁 심화, 시멘트 공장 생산 능력 부족 등도 실적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한일시멘트는 2015년 4분기 매출액 3640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2억 원이나 감소했다. 시멘트 업계에서 계절적 비수기는 1분기로 꼽히지만 한일시멘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도 16억 원이 적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률은 4%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1분기를 제외하고 분기 영업이익률은 9~12%로 나타났다. 한일시멘트의 4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최근 2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한일시멘트, 2년 새 수익성 최저 배경은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은 446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일시멘트를 포함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6개 시멘트 회사가 2011~2013년 사이 담합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고 총 199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이 가장 큰 회사는 쌍용양회로 876억 원을 부과받았고 한일시멘트는 그다음이었다.

몰탈 경쟁 심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몰탈은 시멘트, 모래, 특성개선제 등을 용도에 따라 적정 비율로 배합한 건축자재다. 몰탈 부문은 시멘트 부문, 레미콘 부문 등 한일시멘트의 사업 부문 중 매출액 기여도가 가장 낮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20% 내외로 레미콘 부문보다 높다. 한일시멘트 수익성 유지를 위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1991년 국내 처음으로 몰탈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도 압도적인 차이로 시장을 점하고 있지만 경쟁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삼표산업은 2014년 70만 톤, 2015년 50만 톤 생산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SP몰탈 역시 2015년 50만 톤 규모의 공장을 마련했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몰탈의 가격도 하락했다.

한일시멘트의 4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능력 부족으로 내수 출하량 성장률 12%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과징금, 탄소배출권 충당금 등은 일회성 비용의 성격이 강해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시멘트 생산능력은 갑자기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몰탈 시장 안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한일시멘트의 부채비율은 46%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50% 아래의 부채비율을 보이는 회사는 두 곳 정도에 불과하다. 2010~2012년 사이 영업이익이 부진한 가운데 폐열발전시설 및 부천공장 투자, 계열사 한일건설 유상증자 등에 자금이 소요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500억 원에서 3900억 원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2013년 이후 자본적지출이 감소하고 시멘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2014년 순차입금은 150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일시멘트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쌍용양회 M&A를 추진했지만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밀렸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동종업체가 시장에 나올 경우 다시 M&A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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