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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thebell note]

정호창 기자공개 2016-03-02 08:24:5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9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5'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참가 업체 중 가장 많은 32개의 어워드를 수상하며 주인공이 됐다.

G5는 스마트폰에 다른 디바이스를 장착할 수 있는 모듈 방식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채택해 '혁신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MWC에서 함께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S7'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크기변환_LG G5
LG전자 스마트폰 'G5'
이 같은 호평 덕에 시장에선 벌써 LG전자 MC사업부가 G5를 통해 오랜 부진을 벗고 부활에 성공하게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들 역시 크게 고무돼 기대감에 한껏 부푼 눈치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 제품 공개로 얻은 호평이 출시 이후까지 온전히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흥행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고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선두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LG전자의 G5 예상 출시시기보다 빠른 다음 달 중순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를,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새 보급형 아이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은 원가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 인지도 등에서 LG전자를 월등히 앞선다. LG전자가 시장 호평에 고무돼 G5의 출시가격을 '갤럭시 S7'보다 높게 설정한다면 겨우 되찾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잃게 될지도 모른다.

G5 양산 제품의 품질과 완성도 등도 변수다. G5의 가장 큰 특징인 모듈 착탈 방식은 기능 확장성은 높으나 품질 관리에서 일체형 제품에 비해 불리한 구조를 갖는다. 본체와 확장 모듈이 결합되는 부분의 마감 상태나 완성도가 떨어지면 결합시 단차가 생기거나 고정부위가 헐거워지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호평은 악평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출시 전까지 품질 검수와 수율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하는 까닭이다.

모듈의 확장성과 연속성에 대한 고민도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야 할 과제다. 현재 발표된 제품 이상의 다양한 모듈이 계속 발매되고 G5 이후 기종에서도 계속 사용이 가능해야 '착탈식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고 LG전자만의 정체성과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모듈 활용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제한될 경우 G5가 얻은 '혁신 제품'이란 이미지는 곧 '시험작' 내지 '실패작'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 활동에도 전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고도 경쟁사 대비 부족한 마케팅 능력 탓에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다. 필요하다면 외주를 주거나 경쟁사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라도 이번엔 반드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G5에 쏟아진 관심과 호평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후 단연 최고다.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것일 수도 있다. LG전자 임직원들이 시장 반응으로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고 냉정을 되찾아 G5 출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MWC 평가는 잊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제품 개발과 공개를 준비하던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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