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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해양기업개선팀, 부산서 짐 싼 사연은 이달부터 서울 본점에 둥지 터…"원활한 채권단 협의 위해 불가피"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04 13:51:0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해양기업개선팀'이 부산서 짐을 싸고 서울로 올라왔다. 해양금융종합센터 설립을 계기로 부산에 둥지를 튼지 1년반 만이다. 수출입은행은 대부분의 채권금융회사가 서울에 위치해 있는만큼 원활한 기업 구조조정 협의를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해양기업개선팀이 부산서 짐을 싸고 이달부터 서울 본점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부산에 둥지를 튼 지 1년반 만이다.

해양기업개선팀은 기업개선단 산하로 기업 구조조정 업무 가운데 조선·해운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해양금융종합센터 설립을 계기로 부산으로 이전해 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다.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종합 해양금융 지원을 목표로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의 해양금융 조직과 인력이 이전해 설립된 기구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내부 논의 끝에 지난달 말 해양기업개선팀을 서울 본점으로 다시 옮겨왔다"며 "이달부터 서울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로 복귀한 인원은 팀장을 포함한 4명이다.

이번 조치가 조선·해운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게 수출입은행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채권금융회사와 금융당국 등이 서울에 위치해 있는 반면 해양기업개선팀만 부산에 나홀로 떨어져 있어 물리적·시간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는데 어려웠다는 것이다.

최근 SPP조선 매각을 앞두고 채권단 내 협의과정이 결정적이었다. 수출입은행은 SPP조선의 최대채권자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의 문제로 협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단적으로 수출입은행은 작년 11월 SPP조선이 수주한 8척의 유조선에 대해 "저가 수주 우려가 있다"며 RG발급을 거부했다. 이후 SPP조선의 신규 수주는 중단됐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채권단 협의를 통해 최근 태도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해양기업개선팀 직원들이 매번 협의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으며, 일주일에 2~3일 가량을 서울서 보낸 적도 다반사였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거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채권단 협의가 신속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점도 있었고 회의가 서울에서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출장도 잦았다"며 "업무추진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시 서울로 팀을 이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채권단 협의도 빈번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부산서 업무를 수행하기 보다는 서울로 자리를 옮겨 원활한 협의를 이어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조선·해운업 지원을 위해 해양금융종합센터를 부산에 설립한 의미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지역을 해양금융의 메카로 키우기 위해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설립했다"며 "지리적인 이유로 부서를 이전하면 향후 비슷한 사례가 생겼을 때 반복될 수 있고 (해양금융종합센터)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향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해양기업개선팀을) 다시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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