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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미래 성장동력 '녹색성장' 접나 플라즈마·연료전지·태양광 등 정리, 2000억대 손실 전망

이윤재 기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6-03-07 08:21:3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녹색성장(Green Growth) 사업을 접는 수순에 들어갔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수천억 원대 손실만 냈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던 녹색성장 계열사들을 정리·매각하고 석유·가스 등 기존 에너지사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GS그룹은 2010년부터 녹색성장 사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삼았다. 플라즈마를 활용해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GS플라텍과 가정용 연료전지 업체인 GS퓨얼셀, 폐촉매 재활용 사업체인 GS에코메탈 등이 대표적이다. 2014년에는 매물로 나온 STX에너지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태양광·풍력 등의 사업모델을 추가하며 녹색성장 분야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녹색성장 사업의 위상은 지난해부터 판이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즈마 사업이다. GS그룹은 2010년 98억 원을 들여 GS플라텍(옛 애드플라텍) 지분 41.8%를 인수한 뒤 해마다 유상증자와 자금대여를 실시했다. 오너일가의 회사인 위너셋도 GS플라텍 2대 주주로서 자금지원에 동참했지만 실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초 GS플라텍 지분을 전량 GS에너지로 넘겼다.

플라즈마 사업확대를 위해 설립했던 GS WTE도 GS플라텍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GS그룹이 GS플라텍과 GS WTE에 들인 돈은 900억 원에 달한다. 자본잠식에 빠진데다 매수자를 찾기도 어려웠던 터라 청산을 통한 사업정리에 나섰다.

15년 넘게 사업을 추진해왔던 GS퓨얼셀도 결국 해산했다. GS칼텍스에 연료전지 연구개발(R&D)을 넘기고 생산 및 판매에만 주력했지만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각 가정마다 연료전지를 통한 자가발전을 염두에 뒀지만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녹색성장의 된서리는 GS E&R 인수로 추진하게 된 태양광에서도 계속됐다. GS그룹은 이앤알솔라(옛 STX솔라) 인수직후 5000대 1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운영자금 230억 원을 대여해주면서 안정적인 사업환경도 마련해줬다.

하지만 주력 제품인 태양광 모듈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경쟁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계속됐다. 지난해 일본내 태양광발전 사업권도 매각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GS그룹은 900억 원을 쏟아부은 이앤알솔라를 200억~300억 원대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녹색성장 사업들이 대부분 부진하면서 GS그룹은 다시 석유, 가스 등 기존 에너지사업으로 판을 옮기고 있다. 녹색성장 분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GS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정유, 집단에너지, 자원개발 등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GS E&R은 녹색성장인 풍력발전 사업을 벌이고는 있지만 주력사업은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 관련 사업들을 다수 펼쳤지만 대부분 상용화에 실패하면서 적자를 내는 상황"이라며 "올해 허창수 회장이 신년사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던 터라 실적이 부진한 녹색성장에 대한 투자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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