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준호號, 커지는 'G5 출고가' 고민 '갤럭시S7' 출고가 하향‥맞대응 쉽지않아
정호창 기자공개 2016-03-08 08:13:5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MC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조준호 사장(사진)과 경영진들의 새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 전략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7'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낮게 책정하며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이에 맞서야 하는 LG전자도 'G5'의 흥행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 필요하나 적자 탈출이 절실한 MC사업부 상황을 감안하면 이같은 선택이 쉽지 않다. 반대로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는 고가 전략을 고수할 경우 오랜만에 되찾은 시장의 호평과 관심이 빛을 잃을 수 있어 고민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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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출시를 앞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의 잠정 출고가를 32GB 모델 기준 각각 83만 6000원과 92만 4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의 출고가격이 각각 85만 8000원, 97만 9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새 모델의 가격이 3~5% 가량 낮아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출고가 인하와 함께 신제품 예약 구매자에게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등의 주변기기를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12만 원대인 '기어VR'의 판매가격을 감안하면 예약 구매자의 경우 갤럭시 S7를 70만 원대 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할 LG전자와 애플을 견제하고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전보다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선제 공격으로 인해 부담이 커진 곳은 LG전자다. 'G5'를 통해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실적 회복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라 경쟁사 전략에 맞대응해 공격적인 출고가를 책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776억 원, 4분기 43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2분기 연속 부진한 경영실적을 나타내 회사 안팎의 우려를 사왔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G5' 흥행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핵심부품을 고급화한 결과 G5의 제조원가가 전작인 G4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출고가 책정으로 판매량을 끌어 올려도 제품당 수익성이 낮아 기대했던 실적개선 효과를 거두지 못할 우려가 있다.
반대로 수익성을 고려해 출고가를 높게 설정할 경우 소비자의 가격 저항에 부딪혀 흥행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LG전자는 높은 제품 혁신성으로 모처럼 되찾은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외면과 실망으로 바뀌어 시장 지위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조준호 사장을 비롯한 MC사업부 경영진이 G5 출고가 결정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부진 탈출을 최우선 목표로 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판매량 증가와 수익 확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출고가를 결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출고가 확정은 최고 경영진에 의해 출시 직전에나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G5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G4의 출고가는 82만 5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표 직후 G5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이어져 LG전자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애플과 삼성에 비해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충성도가 낮고, 무엇보다 유통채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마케팅비) 규모가 경쟁사에 크게 뒤진다는 약점이 있다"며 "경쟁사보다 출고가를 높게 책정할 경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사정을 LG전자 내부에서도 잘 인식하고 있는데다, 조준호 사장이 G5 공개 직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경쟁제품보다 낮은 80만 원 내외에서 출고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흥행몰이를 위해 G5의 주변기기인 '프렌즈' 모듈을 함께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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