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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밸류고배당, 공룡펀드 '징크스' 깼다 3년째 3조 자산 유지..3년 운용성과 35% 육박

박상희 기자공개 2016-03-15 09:41:0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4년 9월 운용규모 3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주식형펀드 최고 규모를 자랑하게 된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공룡펀드 '징크스'를 깼다. 운용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한 초대형펀드는 급격한 자금 환매가 이뤄지거나 시장 흐름이 바뀌면 수익률 저조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3년 째 운용규모 3조 원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박인희 배당가치본부장은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공룡펀드라고 부르는데, 공룡펀드가 됐다는 건 자금이 빠지거나 수익률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 좋은 뜻으로 부르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일관된 투자철학을 지키면서 꾸준하게 3조 원의 자산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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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산운용 투자자포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대표펀드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8.67%, 3년 수익률은 34.62%에 달한다. 운용규모는 3조15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해는 7000억 원의 환매가 이뤄졌음에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에 비유하며, 연간 10~15% 수준으로 꾸준하게 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지난 2003년 설정됐고, 박 본부장은 지난 2007년부터 이 펀드의 운용을 책임져 오고 있다.

박 본부장은 "그동안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운용하면서 대세상승장, 대세하락장, 박스권, 특정 종목만 오르는 장, 작년처럼 바이오주가 득세하는 장 등을 거쳤다"면서 "자금이 들어오고 빠지는 구간도 다 겪어봤지만 코스피지수를 비트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좋은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운용 전략을 지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우선주를 포함한 대형주 비중은 80%에 달한다. 중소형주 비중은 20%에 불과한데, 밸류고배당펀드 운용 전력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년 전만 해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투자 비중은 각각 절반 수준이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금이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할인된 구간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여름 대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이었을 때, 중소형주의 PER는 20배를 웃돌았다.

박 본부장은 "현재는 대형주 할인이 많이 이뤄져 중소형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대형주에서 가치주와 고배당주를 찾기가 수월하다"면서 "펀드 스타일을 살펴보면 코스피 대비 20~30% 저평가 돼 있는데, 이게 추후 초과수익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주펀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저금리 기조로 배당 투자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는 금융환경이 된데다, 정부의 배당 세제 확대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배당수익률(1.6%)이 기준금리(1.5%)를 역전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예전에는 배당수익률이 5% 나오는 종목이 있다고 해도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지금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면서 "채권 투자 수익률 악화로 보험사 연기금 등이 배당주로 눈을 돌리면서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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