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형 ISA 보수, 은행이 증권보다 높다 [ISA 진단] 은행 편입자산별 최대 0.8%…증권 0.2%
최은진 기자공개 2016-03-21 10:04:1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보수가 은행업권이 증권업권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신탁보수를 받지 않거나 ISA 평잔 기준으로 연 0.1% 내외 정도만 받기로 한 반면 은행은 편입자산별로 상이하고 복잡한 보수체계를 제시했다.1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신탁형 ISA를 출시한 은행 6곳, 증권 8곳의 신탁보수체계를 비교해 본 결과 은행이 증권보다 최고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편입자산별로 연 0.05~0.8%대로 책정한 반면 증권사는 편입자산과는 무관하게 전체 ISA 평잔에서 연 0.05~0.2% 정도의 보수를 부과하기로 했다.
신탁보수란 금융회사가 신탁업무 수행에 대한 대가로 신탁재산에서 지불되는 보수를 의미한다. 즉 신탁 재산에 편입되는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의 운용지시에 맞게 운용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부과되는 일종의 비용이다. 금융상품에 부과되는 수수료와는 별개로 부과된다.
신탁형 ISA의 경우에도 신탁계약을 통해 계좌가 생성되고 운용지시가 내려지기 때문에 신탁보수가 부과된다. 다만 신탁보수는 정해져 있는 가이드라인이나 규율 등이 없기 때문에 금융회사 자율에 따라 결정된다.
은행은 증권사와 다르게 ISA에 편입되는 금융상품에 따라 신탁보수가 차등화 된다. 따라서 신탁보수와 편입 상품 수수료의 개념이 혼재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예금 등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지 않던 상품에 수수료 체계를 두고 수수료 및 보수가 내재 돼 있는 펀드 상품에도 별도의 수수료를 책정해 신탁보수가 부과되는 효과를 보는 방식이다.
이들 은행들은 정기예금을 ISA에 편입시키면서 최저 0.05%, 최고 0.1%의 보수를 받는다. 펀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0.2%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KB국민은행은 이 중 가장 높은 연 0.3%를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아예 펀드 유형별로 보수를 차등화했다.
은행들은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편입하는 경우 가장 높은 보수를 책정했다. ELS는 0.4~0.8%대, ETF는 0.2~0.8%대로 책정했다. 같은 상품이라도 은행별 보수율이 큰 차이를 보이며 일관성 없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신탁 가입자들은 보통 고액자산가들이기 때문에 보수가 다소 높고 고객 별로 혜택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형화시켜 말하기 어렵다"며 "신탁형 ISA를 내놓으며 보수 체계를 기존보다 대폭 낮췄지만 그래도 높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신탁보수 체계가 비교적 단순하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ISA 평잔기준 연 0.1%로 책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연 0.2%, 미래에셋증권은 연 0.05%로 결정했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은 별도의 신탁보수를 두지 않고 각 금융상품에 붙은 수수료 및 보수만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증권사의 신탁보수 개념과 체계가 상이 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시시스템을 기획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신탁보수가 각 편입자산별로 다른데다 높은 상황이지만 금융사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 강제할 수가 없다"며 "공시시스템이나 자료 공개 등의 방법을 통해 수수료를 최대한 낮추도록 유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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