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TV가 꼭 얇아야 하나" 2세대 SUHD TV 편의성에 방점, 사용자 중심 기술 개발
이경주 기자공개 2016-03-23 08:25:5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얇아질 대로 얇아진 TV의 두께 경쟁이 무의미 하다고 판단하고 올해 새로 내놓은 SUHD TV의 전략은 '편의성'에 방점을 뒀다. 삼성전자만이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49형부터 최대 88형까지 SUHD TV 총 14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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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현석(사진) 사장은 올해 내놓는 SUHD TV 신제품의 정체성을 '편의성'에 뒀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많은 TV제조사들이 얼마나 얇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과연 그게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삼성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고민을 했고 이에 대한 해답을 2016년 SUHD TV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SUHD TV의 가장 큰 특징은 UX 극대화다. 삼성전자는 리모컨 하나로 TV에 연결된 다양한 기기들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과거 스마트TV에 셋톱박스, 게임콘솔, 홈시어터 등 기기별로 리모컨을 따로 두고 사용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가령 과거에는 다른 기기 화면을 TV로 표출시키기 위해 TV리모컨에서 외부입력 버튼을 눌러 HDMI1, HDMI2 등 기기가 연결된 포트로 이동해야 했다. 이동한 뒤에는 해당 기기의 리모컨으로 바꿔 컨트롤해야 한다.
더불어 스마트TV 서비스인 '스마트 허브'도 대폭 개선했다. 방송,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화면에 통합해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과거엔 TV초기 화면에서 앱을 고르고 나서 채널을 봤는데 이제 허브를 통해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또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예능, 드라마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TV플러스' 서비스도 확대했다.
모두 기존 TV의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내놓은 해법들이다. 김 사장은 "2016년 SUHD TV에서는 무한히 확장되는 TV컨텐츠를 단 하나의 화면에서 단 하나의 리모컨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세계에서 오직 삼성전자만이 선보인 UX플랫폼의 완성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특징은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TV를 360도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주변 가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를 위해 하나의 나사도 보이지 않도록 불필요한 부분들을 모두 없앴다. 또 배젤이 보이지 않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도입해 몰입감을 높였으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브드 디자인도 확대해 실제보다 화면이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의 대척점에는 경쟁사 LG전자가 주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있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SUHD TV를 비롯해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을 채용하는 TV보다 두께가 얇고 전략소모가 적은 것이 강점이지만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탓에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삼성전자도 OLED TV 출시를 준비는 하고 있지만 WRGB 방식의 LG전자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RGB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개발을 하고 있어 아직은 양산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SUHD TV로 LG전자와 패권 다툼을 하고 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에 불과한 나노크기의 퀀텀닷 입자를 통해 정확하고 순수한 색을 표현해 내는 기술이다. 특히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화질과 내구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번 소개된 제품은 성능이 더욱 향상된 2세대 퀀텀닷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화질은 퀀텀닷 기술로 OLED TV에 대응하고 있지만 두께 경쟁은 소모적이라 피한 것으로 보인다. SUHD TV는 굵기가 3~7mm로 이미 충분히 얇다.
김 사장은 "OLED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아직 미완성인 부분이 많다"며 "수명과 잔상, 밝기구현 이런 부분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해결돼야 시장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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