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빨라진 스마트폰 출시 시계 [Company Watch]최대 두달 빨라져‥삼성페이 등 경쟁구도 전환 시도
장소희 기자공개 2016-03-23 08:25:5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바꾸고 있다. MWC, IFA 등 글로벌 박람회를 통해 경쟁제품들과 비슷한 시점에 신제품을 출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 달 가량 앞서 출시해 주목받는 방법을 택했다.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전반적으로 앞당기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시리즈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노트'시리즈 모두 최근 2년 사이 출시일을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과거만큼 기술이나 스펙 경쟁 의미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삼성페이와 녹스 등 새로운 솔루션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 출시 최대 두달 빨라져…신제품 공개방식도 '변화'
우선 갤럭시S시리즈의 경우 지난 2014년 출시된 갤럭시S5부터 한 달 일찍 공개되고 있다. 갤럭시S5는 2월 말 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언팩(Un-pack)행사를 가졌다. 전작인 갤럭시S4는 이보다 한 달여 가량 늦은 2013년 3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언팩행사를 열어 공개됐다.
이후 갤럭시S6와 올해 출시된 갤럭시S7 모두 MWC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방식을 잇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을 모두 2월 말이나 늦어도 3월 초에는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단독 언팩행사를 열지 않고 MWC 자리를 활용한다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보다 출시일이 더 앞당겨지고 있다. 갤럭시노트와 같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은 상반기 모델 출시일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가 한 달여 가량 일찍 출시되면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도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기존보다 두달 여 가량 앞선 7월에 출시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공개 방식도 바꿨다. 지난 2013년 갤럭시노트3까지만 해도 해마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언팩 행사를 가졌지만 갤럭시노트4(2014년)부터는 단독 언팩 행사를 개최해 출시하고 있다. 이후 IFA에 출시된 신제품을 전시하는 수순이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5부터는 출시국도 대폭 축소했다.
◇스펙 경쟁 대신 '솔루션'으로 전환 시도
삼성전자가 이같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구도가 급격히 변화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갤럭시S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세우던 지난 2012년(갤럭시S3)에서 2013년(갤럭시S4)에만 해도 누가 먼저 신제품을 내느냐보다는 누가 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느냐에 승패가 달려있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시장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사양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고사양 고가격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해가기 시작했다.
더이상 스마트폰 기능과 디자인으로 승부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전략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보안 솔루션 '녹스'를 무기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구도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이나 애플과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저가격에 내놓으면서 새로운 경쟁 포인트를 내세울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며 "그 포인트를 삼성페이와 녹스 등 솔루션에서 찾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도 스펙 차별화보다는 새로운 솔루션 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스마트폰업체들이 출시 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경쟁사의 신기능을 검토하고 반응을 살펴보는 등의 과정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스펙 경쟁이 의미가 없어진 최근 시장 동향으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을 선점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페이와 녹스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다 빨리 파악하고 공략점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