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올인' 한화갤러리아, 비핵심자산 매각 추진 해운대 백화점 부지·편의점 씨스페이스 매물로…면세사업엔 1700억 투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6-03-24 08:20:0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내면세점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가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백화점 출점을 위해 매입했던 부산 해운대 부지와 편의점 계열사 씨스페이시스를 매물로 내놨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해운대 우동에 위치한 백화점 부지 1만8468㎡와 계열사 씨스페이시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시내면세점에 대해선 그룹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과 달리 '백화점 사업'과 '편의점 사업'에 대해선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부산에 신규점을 내기 위해 지난 2013년 5000여억 원을 들여 해운대에 부지를 샀다. 2014년 9월 부산시는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 부지(1만8469㎡)에 지하 5층, 지상 8층, 연면적 10만6904㎡ 규모의 갤러리아백화점 신축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후 12월 한화갤러리아는 해운대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하반기 부산점 오픈을 목표로 5000억 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는 해운대에서 백화점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출점을 보류했다.
신세계(센텀시티점)와 롯데백화점(센텀점)은 이미 해운대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를 포함, 현대아이파크몰까지 해운대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해운대를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만 백화점이 4개나 생기게 된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해운대구의 인구수는 42만8211명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인구 50만 명당 백화점 1곳이 적정하다는 기준을 적용했을 때, 자칫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이유로 해운대 지역 출점 계획을 백지화 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센텀점 건너편에 위치한 벡스코 부지에 출점을 검토했지만 결국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계획을 접었다.
편의점 사업 역시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한화그룹은 '씨스페이시스' 매각을 위해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씨스페이시스는 편의점 씨스페이스(C-SPACE)를 운영하는 법인으로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396억 원이었다. 현재 전국에 편의점 1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 동안 씨스페이시스 매각 추진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특히 지난해 초엔 홈플러스가 씨스페이시스 인수를 위해 한화그룹과 배타적(Exclusive) 협상을 진행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들어 씨스페이시스에 대해 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유상증자는 결국 매각을 위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씨스페이시스의 부채비율은 2010년 말 300%, 2011년 말 385.1%, 2012년 말 402.6%, 2013년 말 640.9%로 매년 상승했고, 2014년 말에는 9448.6%까지 치솟았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과 편의점 사업에선 힘을 빼고 있지만 시내면세점 사업엔 최근 17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및 인테리어 비용으로 578억 원, 시스템개발과 온라인 면세점 구축에 105억 원, 물류창고 및 보증금 등에 143억 원, 상품 매입에 864억 원씩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가 성공적인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서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해외영업팀 과장을 투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며 "사업의 우선 순위가 면세사업에 있는 만큼 투자비 마련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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