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글로벌사업 '투트랙 전략' 본격 가동 이사회서 '글로벌 채널 플랜' 보고…"은행업 안정화, 비은행업 신규시장 진출 추진"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25 09:48:2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슬슬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전략도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개척지로의 문어발식 확장보다는 역량을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에 올해 글로벌사업 전략을 담은 '2016년 글로벌 채널 플랜(Plan)'을 보고했다.
이사회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미 진출한 거점을 활용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글로벌 비은행 부문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은행업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과 비은행업 중심의 수익성 강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투트랙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업종간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이 같은 전략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금융시장과 은행업 자체의 성장한계 봉착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사업의 새판을 짜 장기적인 방향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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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미 진출한 은행업 거점에 대해서는 시장 분석을 통해 핵심 영업지역으로의 점포 재배치, 필요한 경우 점포 추가 개설 등 시장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례로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중국·인도네시아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지역으로 다른 은행과 경쟁관계를 감안할 때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계 기업 진출이 활발한 중남미·동유럽 지역에 대한 진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안에 중남미 지역 교두보 역할을 할 멕시코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법인이 출범한 중국, 인도네시아에는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객 및 영업기반의, 적극적인 확장과 차별화된 현지화 진행을 통한 적극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와 중화권의 경우 마이크로파이낸스(MFI), 소비자금융, 리스 등 비은행 금융업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 진출하고 중국 중민국제융자리스사를 공동 설립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 시나르마스(Sinarmas)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비은행 금융업 진출국가에서의 사업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지난달 KEB하나은행이 중국 합작법인인 중민국제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진출조건과 과거 진출경험을 토대로 국가별 시장매력도를 분석해 중점 추진지역을 선정했고, 이 지역을 우선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또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위주로 신규진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은 원큐(1Q)뱅킹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모바일 뱅킹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국내외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 금융네트워크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24개국 13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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