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KTB시스템트레이딩펀드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으로 코스피200 선물을 매매해 연간 8~10%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의 전략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부유층 고객들의 수요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최근 42억 원 규모의 KTB시스템트레이딩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을 설정했다. 판매사는 국민은행으로 가입금액은 최소 1억 원 이상이다.

이밖에도 KTB자산운용이 사모로 운용 중인 KTB시스템트레이딩펀드 규모는 600억 원 안팎이다. 펀드를 추가로 설정해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KTB자산운용 측은 이를 거절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KTB시스템트레이딩펀드의 운용 규모를 600억 원 안팎에서 조절하고 있다"며 "펀드 규모가 너무 커지면 코스피200 선물 시세에 영향을 미쳐 효율적인 거래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B시스템트레이딩펀드는 배당주식과 우량채권을 일정 비율 편입하고 코스피200 선물을 거래해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내는 펀드다. 선물 포지션 익스포져는 펀드 자산 규모의 70% 안팎이다. 선물 매매 신호는 쿼크투자자문이 개발한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된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KTB시스템트레이딩펀드 가운데 운용 기간이 1년 이상인 22개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9.18%에 달한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곳은 한 곳도 없고 가장 낮은 성적이 5.5%다. 나머지 펀드의 수익률은 대부분 8~10%대에 포진해 있다.

이처럼 연간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지난 2013년에 설정된 펀드들의 누적수익률은 대부분 20%를 넘기고 있다. 2013년 3월 설정된 KTB시스템트레이딩 4호 펀드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31.2%에 달한다.

비슷한 운용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공모펀드인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펀드도 설정 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 설정된 후 누적 수익률 21.4%를 기록하고 있다. 설정액은 250억 원 수준이다. 사모펀드와 달리 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익스포져는 자산의 30% 안팎이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부유층 고객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PB센터를 중심으로 펀드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설정과 관련해 문의가 많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매매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설정액 한도를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