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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ISA '이유있는 5위' 뒤숭숭한 분위기에 속도 조절...'완전판매' 내실 다지기 우선

서정은 기자공개 2016-04-01 10:57:3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실적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ISA가 개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자산관리(WM) 사업의 승부수로 ISA를 집중조명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무리한 계좌 확장보다는 꾸준한 판매로 전략을 수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기준 약 7만 5000개의 ISA 계좌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은행권이 확보한 계좌수 대비 약 10% 내외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5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적다. 은행권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이광구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 은행장>


ISA 출시 전까지만 해도 우리은행은 ISA 선점을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우리은행으로서는 ISA가 고객기반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를 통해 ISA에 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을 넣는 등 타 은행과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를 잡은 통에 다른 은행들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부랴부랴 저축은행 한 곳 씩 전담해 공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반에 공격적인 분위기와 달리 최근 우리은행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무리하게 ISA를 판매할 경우 불완전판매 우려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프로모션을 강하게 거는 대신 '완전판매' 방법을 고민 중이다.

노동조합 또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일정을 잠정 연기하는 등 활동을 자제해온 상태다. 현재 우리은행은 노사간 성과연봉제 관련 TF를 만들었으나 별다른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4월 중 열리는 전체 체육대회도 평소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ISA 판촉을 한 탓에 불완전판매가 불거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얼마 전 임원회의를 통해 완전판매를 목표로, 평균 가입액이 100만 원을 넘는 '실질 계좌'를 확보하는데 주력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ISA 계좌 당 평균금액은 70만 원 수준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ISA 선점시기를 놓친 탓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SA가 1인 1계좌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혀온 타 은행에게 잠재고객을 다 뺏기고 있다는 얘기다. 일임형 ISA 판매가 코 앞으로 왔지만 은행권에서 추가로 들어올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후발주자로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래 전략대로라면 ISA 계좌수를 먼저 늘린 뒤 계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었다"며 "다만 최근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속도 조절'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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