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전단채 투자한 대우證 PB 금리 8% 육박, 수수료 수입 짭짤…고액자산가 위주 투자
김일권 기자공개 2016-04-04 11:06:5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대우증권이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두산건설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판매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몇년간 끊임없이 재무 지표에 빨간 불이 켜진 건설사다. 두산건설이 실질적인 발행 주체인 전단채의 금리가 8%에 육박해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기는 하지만 판매사인 KDB대우증권이 안심할 수 없었던 이유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지난해 말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두산건설 ABSTB의 만기일은 하루 전인 30일이었다.
두산건설이 진행 중인 관급 및 SOC 공사에서 발생하는 공사대금을 회수하는 예금반환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이번 ABSTB는 3개월 만기에 발행금액은 1000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이 개인 고객들에 판매한 물량은 수십억 원 규모다. 자산 유동화를 맡은 유동화전문회사(SPC)는 에스디제일차, 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
두산건설 ABSTB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다. 은행 뿐만 아니라 대부분 증권사 PB센터에서도 취급하지 않는 등급의 채권이다. 지난해 말 기준 'A3-'였지만 수시평가를 통해 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매입확약 등의 조건이 없기 때문에 두산건설의 자체신용도에 따라 신용등급이 좌지우지된다.
전체 발행 규모 대비 대우증권이 소화한 물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점에 물량이 쏠리는 등 관심이 적지 않았다. 부유층 고객들의 요청이 많았던 한 지점은 60억 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ABSTB가 부유층 고객들의 관심이 끌었던 이유는 7.8%에 달하는 높은 금리 때문이다. GS건설이나 한화건설 등 경쟁 건설사들이 ABSTB를 발행할 때 제공하는 3% 초반대의 금리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높은 금리만큼이나 위험도가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대우증권 본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중개에 나서지 못했다. 지점에서 PB들이 먼저 요청하는 경우에만 중개를 진행하는 정도였다.
위험을 무릅쓰고 상품 판매에 나섰던 PB들은 꽤 짭짤한 수익을 냈다. 발행금리가 높을수록 영업직원들은 더 높은 수수료를 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점 PB들의 경우 연환산 100bp 안팎의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STB나 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판매해 증권사 영업직원이 챙기는 수수료에 빌해 최대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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