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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떠안은 KB, 부동산PF 포기냐 승계냐 단순 모집주선에서 신용공여 확대 여부 주목.."조만간 가이드라인 나올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06 13:12:3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을 둘러싸고 보수적 입장을 드러내왔던 KB투자증권의 행보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신용공여가 바탕이 된 부동산 PF는 현대증권의 핵심 IB수익원으로서 KB투자증권 또한 욕심을 낼 만한 영역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자칫 막대한 신용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모회사 KB금융지주가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31일 KB금융지주를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통보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간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경우 '합병 KB투자증권'의 IB경쟁력이 업계 '톱티어'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부채자본시장(DCM) 최강자인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의 주식자본시장(ECM) 맨파워를 확보한다면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을 위협하는 IB로의 변모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증권의 최대 수익원인 부동산 PF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작년 29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650% 늘어난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은 국내외 빌딩 매매, PF자금 지원 및 신용보강 수수료 등으로 창출했다. 유상증자, 회사채 등 전통 IB 영역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부동산 PF와 관련한 각종 매입약정 및 신용보강 업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관련 부서 임직원 상당수도 거액의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그만큼 우발채무 규모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작년 말 현대증권의 채무보증액은 2조 7307억 원이었다. 2014년 채무보증액 2조 원을 훌쩍 넘겼다. 특히 지급보증·매입확약과 같은 신용보강액이 1조 8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자기자본과 비교하면 아직 100%에 미치지 못하지만 절대 규모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부동산 PF와 관련한 부실 가능성이었다. 아직까지 약정이 실현된 사례는 많지 않지만 금융시장 환경이 변해 대규모 신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인수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대증권 실사 결과 부동산 PF 부실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의 이목은 향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시 부동산 PF 영업을 그대로 이어갈 지에 쏠린다. KB투자증권 또한 과거 부동산 PF 비즈니스를 진행하긴 했지만 대부분 모집주선 업무에 그쳤다. 은행계 증권사의 특성상 신용보강 및 유동성 공여 약정과 같은 무리한 영업은 용인되기 어려웠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선 현대증권의 부동산 PF 영업이 큰 도움은 되긴 하겠지만 신용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며 "조만간 지주에서 이를 둘러싼 가이드라인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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