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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ENG, 재무여력 '악화일로' 해결책은 [건설리포트]부채비율 472%, 무너진 무차입 기조..포스코건설로 부실 전이

김장환 기자공개 2016-04-07 08:33:5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좀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면서 재무구조가 단번에 무너졌고, 돌파구 역시 마련하지 못한 모양새다. 지배회사인 포스코건설로까지 부실이 전이되고 있어, 어떤 대책을 꺼내들 지 주목된다.

6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471.8%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전년도 284.6%대였던 부채비율이 불과 1년새 187.3%포인트 증가했다. 부채(5576억 원)가 크게 늘었고, 자본총계(1182억 원)는 줄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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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은 차입금이 급속도로 불어난 탓이 컸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78억 원 넘게 증가했다. 1.9%에 그쳤던 차입금의존도가 이에 따라 25.1%까지 급격히 늘었다.

차입금 확대는 대규모 적자 탓에 운용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1084억 원, 영업손실 237억 원, 순손실 4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 적자전환, 순손실 적자는 지속됐다.

수익성 악화는 과거 수주한 악성 저가 공사들이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 동남아 지역에서 수주했던 물량들은 빈번하게 발주 취소가 이어졌고 공기도 지연됐다. 저유가 장기화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중동 쪽 프로젝트에서도 마진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르와이스 정유 확장 공사, 인도네시아 메락 화력발전소 등이 대표적이다.

악성 저가 수주 현장에서 원가율 확대는 대규모 순손실을 비롯해 영업활동현금흐름마저 악화시켰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014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이어갔다. 2014년 -716억 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에는 -824억 원으로 적자폭이 보다 커졌다.

현금흐름 악화는 외부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불렀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이어왔던 무차입 기조가 지난해 단번에 깨졌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9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4억 원 가량 줄었다. 동시에 차입금이 크게 늘면서 2014년 말 -395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1497억 원대까지 증가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현금창출능력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스코그룹사 전반이 불안한 경영환경 탓에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향한 발주량을 크게 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2014년 약 2500억 원대에 달했던 특수관계자 매출이 지난해 2100억 원대까지 줄었다. 올해는 2012년 수준(약 1400억 원)까지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용평가 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조정에 들어갔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화공·인프라·산업플랜트 등 전반적인 사업부에서 부진한 추이가 지속되고, 계열사 발주 물량 역시 축소될 것을 염두에 둔 조정이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불안감은 95.56% 지분을 보유한 지배회사 포스코건설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를 주요주주로 맞이한 덕분에 성장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지만, 정작 포스코엔지니어링 탓에 마음껏 웃지 못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자생 능력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포스코건설이 과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과거 포스코엔지니어링 지분 일부 혹은 전부를 매각하거나 아예 흡수합병을 단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중동발 쇼크로 매각 대상자를 찾기가 사실상 어려웠던데다 흡수합병시 재무여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작 PIF가 주요 주주로 올라선 만큼 합병을 재차 추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최대주주(52.8%)라고 해도 PIF가 38%에 달하는 지분 투자로 주요 주주에 올라선 상황에서 포스코건설로 부실이 완전히 전이되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 매각 등 방안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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