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의 까칠한 ELS 투자 설명…이유는 ELS 판매 과정에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포함
이상균 기자공개 2016-04-12 09:48:3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ELS 사업을 총괄하는 김성락 투자금융본부 본부장(전무)은 지난해 파생상품업계에서 꽤나 눈총을 받았다.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ELS 총액 규제를 위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청취했다. 대부분 증권사 임원들이 ELS 규제에 대해 반대했지만 김 본부장은 달랐다. ELS 발행액의 급증으로 리스크가 올라가는 만큼,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당시 잠자코 듣고 있던 증권사 임원들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고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이 같은 업계의 종사자로서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비판마저 나왔다.
김 본부장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증권사들이 내 의견에 대해 크게 반발한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다고 내 주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들이 괜찮다며 안심하라던 지난해에는 ELS 발행 급증으로 리스크가 증가한 시기이고 올해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하락으로 리스크가 줄어든 시기"라며 "지금이 오히려 ELS 투자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쏠림 현상에 매몰되지 말고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라는 얘기다.
김 본부장의 이런 색다른 시각은 한국투자증권의 ELS 판매 과정에도 들어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8일부터 자사 지점을 통해 ELS를 판매할 때 보고서 한 장을 포함시켜 설명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ELS 투자성과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HSCEI 하락으로 ELS 손실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2003~2015년 상환된 약 10만 건의 공·사모 ELS의 실현수익률과 연평균 투자수익률을 분석했다. 기초자산의 유형, 공·사모 여부, 발행시점의 변동성, 모집금액, 증권사 발행규모 등이 원금비보장형 ELS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LS의 과거 위험조정 성과가 은행예금과 주식보다 우수하지만 손실 발생 시 그 규모가 큰 꼬리 위험(tail risk)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읽어보면 ELS 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투자자들에게 ELS를 판매해 실적을 올려야 하는 증권사 지점 직원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내용이다. 가뜩이나 HSCEI 하락으로 ELS 이미지가 좋지 않은 마당에 ELS의 좋은 면만 포장해도 판매에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ELS의 맨 얼굴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자가 ELS를 어렵게 느낀다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ELS에 대해 완벽히 공부해서 제대로 안다고 느낄 때 ELS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은 ELS 판매실적에 매달려 무리하게 발행량을 늘리지 않는다"며 "증권사가 ELS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알려 투자자가 정확히 판단을 내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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