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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ENG, 덫에 빠진 해외법인 해결책은 [건설리포트]인니, 태국 '적자·자본잠식'..추자지원 불가피, 포스코건설 행보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04-14 08:18:1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적자 확대에는 종속법인들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었다. 연결기준에 포함된 3개 법인이 모두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일부는 역대 최대 수준의 적자를 냈다. 해외 법인들은 이로 인해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상태를 이어가거나, 새롭게 자본잠식에 빠졌다.

11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연결기준에 포함된 인도네시아(PT PEN Indonesia)와 태국 법인(POSCO Engineering Thailand Co. Ltd), ㈜호텔라온제나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태국법인은 17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가장 컸고, 인도네시아와 ㈜호텔라온제나는 각각 74억 원, 35억 원대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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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로 인해 해외 법인들은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됐고, 또 일부는 새롭게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태국법인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38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이 처음으로 시작됐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법인은 -138억 원대 자본총계를 기록해 잠식 규모를 더욱 키웠다.

우선 인도네시아 법인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2010년 메락(Merak) 화력발전소(발주처 메락 에너지 인도네시아)를 수주하며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설립한 곳이다. 메락 화력발전소는 계약금액만 1911억 원에 달해 기대감을 키웠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그동안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하지만 메락은 악성 수주 현장으로 자리매김하며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실적에 악영향만 미쳤다. 2013년 들어 원가율이 급격히 확대돼 대규모 순손실의 원인이 됐다. 2012년 이와 관련된 장부상 부실을 숨겼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검찰의 포스코건설 해외사업 관련 비자금 의혹 수사에서 집중 조명을 받기까지 했다.

태국 및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2007년 현지에 설립한 태국법인도 지속해서 손실을 냈기는 마찬가지다. 2013년 태국 최대 석유회사인 PTTGC 자회사 PTT페놀로부터 수주한 대규모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공사를 비롯해 MOC, RTC 등 태국 메이저 석유화학기업으로부터 잇달아 대형 화공 플랜트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태국에서 수주한 사업들 역시 포스코엔지니어링에 별다른 이익을 안겨주지 못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된 것이 화공 플랜트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막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기지연 문제로 하청업체들과 불협화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발주처 손실금 처리 문제가 향후 불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이 이처럼 수익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면서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자금 지원에 나섰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수십억 원대 자금이 지난 몇 년간 흘러 들었다. 올해 이들 법인의 흐름을 봤을 때는 비슷한 방식의 자금지원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다만 포스코엔지니어링 자체도 수익성 악화와 이로 인한 재무 부진이 확대된 상태여서 원활한 자금 지원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분의1 줄어든 40억 원에 그쳤고 156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 탓에 운용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이 234.2%에서 272.6%까지 급증했고, 무차입기조도 깨졌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 법인들에 대한 지원을 벌이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포스코건설(95.56%)의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가 지난해 지분 38%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들어선 상태여서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해외법인을 향한 자금 지원을 추진할 경우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사업 확대를 위해 설계에서 설계·조달·시공(EPC)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행착오가 많았고, 또 기존 수주에 주력했던 공종이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발전 플랜트였다는 점에서 부담을 안게 된 것"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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