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生, 높은 보험금 부지급률 '착시' 보험금 청구 건수 적어 5~6건 문제에도 비율 급상승
윤 동 기자공개 2016-04-14 10:26:2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연속 보험금 부지급률 최고, 4년 연속 보험금 불만족도 최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게 달린 꼬리표다.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카디프생명이 보험금을 안 주는 보험사라고 지적하기 어렵다. 보험금 청구 건수가 적어 대여섯 건의 문제만 일어나더라도 비율이 크게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 보험대리점(GA)이나 홈쇼핑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채널에서 고객을 모집하는 점과 규모가 작아 보험사기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점도 카디프생명의 의도와 다르게 보험금 부지급률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카디프생명의 평균 보험금 부지급률은 24.8%로 생보사 평균 보험금 부지급률 1.04%의 스무 배를 넘는다. 이 기간 보험금 불만족도도 생보사 평균은 0.78%에 불과해지만 카디프생명은 평균 21.26%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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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얼마나 빈번하게 지급을 거절했는지를 뜻한다. 보험금 불만족도는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한 후 계약을 해지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두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소비자보호 기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두 비율이 모두 높은 카디프생명을 문제 있는 회사라고 보기 어려운 점이 많다. 먼저 두 비율의 모수(母數)가 되는 보험금 청구 건수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5년 동안 카디프생명의 평균 보험금 청구 건수는 25건으로, 카디프생명 다음으로 청구 건수가 적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이 100여건은 훌쩍 넘기는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5~6건의 보험금 지급거절이 발생하면 수치가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 자체 설계사가 직영 다이렉트 채널 없이 법인대리점에 의존하는 카디프생명의 영업 스타일도 보험금 부지금율과 불만족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 동안 카디프생명은 방카슈랑스나 GA, 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계약을 체결했을 뿐 설계사나 직영 다이렉트를 통한 계약은 한 건도 없었다. GA나 홈쇼핑은 불완전판매 비율이 설계사 채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채널로 꼽힌다.
보험업계에서는 중소형 보험사에 보험사기가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만족도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보험사기범들은 중소형 보험사가 보험가입·심사가 느슨할 것이라고 예단해 이들을 상대로 사기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중소형 보험사에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건이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자연히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일도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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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보험금 청구건수가 1만 건 미만인 8개 중소형 보험사(푸르덴셜 현대라이프 PCA KB 하나 교보라이프 카디프)의 지난해 평균 보험금 부지급률은 1.31%, 보험금 불만족도는 0.74%로 업계 평균보다 각각 0.26%포인트, 0.06%포인트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적발되는 보험 사기의 회사별 비중이 보면 중소형 보험사의 비중이 시장점유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카디프생명은 워낙 보험금 청구 건수가 적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보험금 청구 건수 등이 작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와 일률적으로 비교하면 큰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미 보험업계에서도 카디프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만족도는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라고 알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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